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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The Fan44

축구 서포터즈는 '배타적인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 축구에 미쳐 서포터임을 자임한지 15년이 넘었습니다. 대학생이었던 제가 아이 아빠가 되었고, 지금은 아이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갑니다. 한 분야에 이 정도 시간을 몰입했으면,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투자한 시간이 가치있는 시간이 되니까요. 요즘 뭔가 깨달은 게 있습니다. 90년대 말, 00년대 초 부천 헤르메스를 통역까지 대동하고 직접 찾아와서 '서포터의 자세', '응원방식', '선수단을 대하는 자세', '구단과의 관계' 등을 꼬치꼬치 묻고 갔던 우라와레드 다이아몬드 서포터가 엄청나게 성장하는 것을 보고, 또 역으로 제가 사이타마를 찾아가서 우라와보이즈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쪽 사람들을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느낀 것인데요... 듣고 보면 참 의외일 수 있습니.. 2010. 5. 12.
부천FC 서포터즈의 응원장비 정리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부지런해지는 것 같습니다. 2005년 6월 사진입니다. 한 축구팀을 사랑한 사람들이 모여서 장비를 정리하는 모습인데요. 일의 양이 만만치 않습니다. 정말 무지막지한 일거리입니다. 소녀들이 사랑에 빠지면 책 한권을 빼곡하게 편지로 채워서 주기도 합니다. 주체할 수 없는 열의를 그렇게 소진하는 것입니다. 서포터즈가 장비를 만들고 정리하는 것도 그런 차원 같습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데, 방법이 이런 것입니다. 이렇게 시간과 노력과 열정을 바치는 것이죠. 햇볕에 말린 걸개를 다시 접고 있습니다. 이렇게 걸개가 뽀송뽀송해지면 신혼집 이불 말린 것처럼 기분이 참좋습니다. ^^ 2010. 5. 9.
"내 돈 내고 경기장 와서 일한다" 3부리그 부천FC의 팬들 아직은 대부분의 K3팀이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않습니다. 부천FC의 경우 풀타임 직원은 1~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사무국장도 자원봉사, 경기진행도 자원봉사, 심지어 단장도 자원봉사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용절감은 구단의 지상과제가 됩니다. 부천FC가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에 참여한 2008년에는 자원봉사 열기가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2009년에는 잉글랜드 7부리그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와 초청경기를 하고, 팀이 리그 선수에도 잠시 오르는 등 성적까지 좋아서 신이난 팬들의 자원봉사 참여가 이어졌습니다. 위 사진은 구단 물품판매를 자처한 부천서포터즈 회원들입니다. 지금도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얼굴들입니다. 올해에는 부천FC 구단이 중고생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을 하.. 2010. 4. 23.
부천FC 서포터 헤르메스의 거대한 유니폼 통천 사실 이 통천은 좀 심하게 큽니다. 이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부천서포터 통천 인증샷이 되었습니다. 아마 2002년이 아닐까 합니다. 한 부천 서포터 회원이 만든 바탕화면용 이미지입니다. 이렇게 관중이 많았는데…. 우라와 레즈와 같은 구단이 될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K3에서 경기를 하면서 부천FC는 N석과 S석, 그리고 본부석 건너편은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경기장이 3만8천석에 달하는 대규모이기 때문에 본부석 쪽만 얼추 채워도 수천명이 됩니다. 하지만 경기당 1~2천명 수준의 관중이 오기 때문에 현재는 본부석만 채워도 상당한 집객입니다. 특히 부천FC의 경우는 이 1~2천명의 관중이 5,000원(성인기준)을 내고 입장하는 유료관중이라는데 의미가 있.. 2010. 4. 22.
응원장비를 정리하는 K리그 시절 부천FC 서포터 2005년 3월 사진입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겨우내 먼지에 내려 앉은 응원장비를 손 보는 날이었을 겁니다. 지금도 만만치 않지만 부천서포터의 응원 장비는 너무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고, 90년대 후반에 만든 도구도 있어서 응원도구들이 고색창연했습니다. 물론 그때는 지금은 함께 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팀이 있어서 응원준비를 한다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하드의 폴더 순으로 정리하다보니 이제 부천서포터의 부천SK 시절 사진을 정리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사진이 나올지 모르겠네요. 폴더 안에는 여기저기 부천FC 1995와 뒤섞여 있기도 합니다. 이 장면은 2002년 7월입니다. 경기 후 응원도구를 정.. 2010. 4. 21.
2003년, 일본 국가대표 서포터의 최대의 전성기 우리나라도 그랬지만 일본에게도 2002년 월드컵은 특별했습니다. 4강에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도 최초로 16강에 갔으니 할만큼 했다는 분위기였습니다. 덕분에 일본 프로리그 관중도 늘었고, 국가대표 서포터도 폭증했습니다. 보통 서포터는 골대 뒤에 한무리가 있고 그 주위를 일반관중이 감싸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2003년 5월 한일전에서는 경기장 거의 전체가 서포터였습니다. 여기서 서포터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유니폼은 당연히 입고 90분 내내 서서 뛰면서 응원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2003년에는 홈팀 서포터 자리인 N석이 모자라, S석도 거의 다 채웠습니다. 정말 상당한 규모입니다. 국립 요요기경기장.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운동장 정도의 역사성이 있지 않을까요? 낡은 시설이.. 2010. 4. 1.
한중일 축구선수들이 팬에게 인사하는 자세 2010년 2월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요요기 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이 끝난 후, 한중일 3국의 선수단이 각자 자국 팬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한국, 중국, 일본 순서로 선수단이 관중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한국도 이기고 우승까지한 역사적인 대회인데 팬에 대한 인사는 다소 성의가 없어 보였습니다. 펜스 앞까지 만와서 손 흔들다 가버렸스니다. 이 정도면 원정간 사람들 참 맥빠집니다. 한국은 팬 바로 앞까지 왔으니 아쉬운 감이 있지만 중간은 한 것 같습니다. 일본 선수들이 좀 놀라웠습니다. 갑자기 전 선수들이 본부석부터 시작하여 경기장 4면을 터벅터벅 돌며 관중석 바로 앞에 가서 인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야유를 묵묵히 받고 서 있기도.. 2010. 3. 5.
일본 관중석에서 등장한 전범기(욱일기, 욱일승천기) 2010년 2월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요요기 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에서 일본 서포터는 몇 가지 응원코드를 선보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깃발을 사용한 응원이었습니다. 관련 게시글 : 이동국의 PK 방해하는 일본 서포터 눈에 띄는 또 하나는 응원코드는 전범기(욱일기, 욱일승천기) 사용입니다. 욱일기를 90분 내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큰 크기의 욱일기를 어딘가에 꽁꽁 숨겨두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었습니다. 일반 일장기 깃발을 90분 내내 흔들어댄 것에 비하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약 25초 지점에서 갑자기 숨었던 욱일기가 나타나 힘차게 휘날리다가 상황이 종료되자 황급히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범기는 '결정적'인 .. 2010. 2. 28.
이동국의 PK 방해하는 일본 서포터 2010년 2월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요요기 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에서 0-1로 뒤지던 한국은 이동국의 PK 동점골로 1-1 균형을 잡습니다. 당시 현장에서는 참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아래 사진을 보시죠. N석에 넓게 퍼져 있던 깃발들이 골대 뒤에 촘촘하게 모여 있습니다. 모여만 있는 게 아니라 마구 흔들어 댑니다. 한국 선수의 PK를 방해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동국 선수는 공을 놓고 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평소 대형(아래 사진)과 비교해 보면 깃발들이 골대 뒤에 긴급하게 모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골대에서 양끝 깃발의 위치를 가늠해 보시면 짐작이 갑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깃발을 흔드는 일명 '깃돌이'들이 PK 전후로 열심히 뛰어 다니는 것을.. 2010. 2. 26.
도쿄 한일전에서 펼친 태극기 통천 밑의 사람들 예전에는 축구장에서 통천을 올리면 "앞이 안보인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비싼 입장료 내고 경기장 와서 몇 분동안 앞을 안보고 쾌쾌한 통천 밑에 있는다는 것은 약간의 인내심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2002월드컵 이후, 경기장에서 통천을 펼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응원의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이경규가 간다'에서 이경규 씨와 조형기 씨가 태극기 통천을 펼치면서 "이거 중요한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요즘 경기장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특히 태극기 통천을 펼치면 선수들이 이를 보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합니다. 살짝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2010년 2월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요요기 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에.. 2010. 2. 23.
우라와레즈 서포터, 일본 국가대표 서포터 장악했나? 2010년 2월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요요기 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이 시작되기 직전입니다. 긴장감이 고조될 시점입니다. 이때 일본 서포터는 초대형 걸개를 무려 4개나 펼쳤습니다. 대단한 물량공세입니다. 한일전을 가볍게 생각했다면 이렇게 많은 장비를 동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통천 4개 중 아래 쪽에 길게 펼쳐진 통천이 있습니다. 'Welcome To Blue Heaven'라고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림은 스마일 그림입니다. 부천SK 서포터즈 헤르메스(지금은 부천FC 1995 창단)도 스마일 표시가 있는 유사한 형태의 통천을 사용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형태나 모양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사진 속 부천서포터 헤르메스의 위용이 대단했습니다. 지금 일본 경기장의 N.. 2010. 2. 22.
선수들 연습 때부터 통천을 펼치는 일본 서포터 2010년 2월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요요기 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을 소개한 첫 게시물에서 과거 규모가 꽤 컷던 S석쪽 일본 서포터 수가 줄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아래 동영상이 그들의 모습입니다. 관련 게시글 : 한일전의 한국 대표팀, 일본 서포터 야유 속에 등장 요즘 유행하는 말로 저렴한 모습입니다. 이들은 경기 중 수시로 욱일기[旭日旗·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까지 흔들었지만 규모가 너무 작아서 위협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N석쪽의 일본 서포터즈는 아직 연습인 뿐인데 통천을 무려 3개나 질렀습니다. 일본국기 2개, 일본 국가대표 유니폼 통천 1개입니다. 일본 국기 통천은 잘 접으면 경기 때 재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통천은 한번 피며 같은 경기 중에는 재사.. 2010.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