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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싱가포르 2009

거리로 쏟아져 나온 필리핀 출신 식모들 - 싱가포르 여행 6

by walk around 2009. 9. 22.

 

 

 

 

 

 

작은 영토에 자원이 없는 싱가포르는 지정학적 위치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머리를 굴려서 사는 나라입니다. 우리처럼 사람이 중요한 나라인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고, 노동강도가 심한 편입니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한 말레이계 시민은 "놀면 죽는다"는 말로 싱가포르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새벽에 등교하는 학생들, 직장일에 찌든 어른들을 흔히 볼 수 있다는군요.

맞벌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아이 보육과 집안 일을 위해 식모를 들여 놓곤 합니다. 식모로 인기가 있는 사람들이 필리핀 여성이라고 합니다.


 

싱가포르 쇼핑의 중심지 오차드로드에서 행인들에게 노란 풍선을 나눠주는 필리핀 출신들.
풍선에는 필리핀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소개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풍선 사진 찍어둘껄.


필리핀 여성은 영어도 잘 하고 부지런한 편인 데다가 적은 월급으로도 만족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습니다. 이들의 월급은 우리 돈으로 대략 월 50∼100만원 정도입니다. 싱가포르 국민소득은 한국의 2배를 넘습니다. 식모 월급으로 이 정도 지출하는 것은 대다수 싱가포르인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싱가포르의 식모들은 하나의 커뮤니티로 성장할 정도로 많은 모양입니다. 이들은 주말에는 오차드로드 같은 중심지에 모여서 고향 이야기도 하고, 일자리 정보도 나눕니다. 필요한 물건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주말은 식모가 쉬는 날이니까요.

삼삼오오 모여 앉아 대화를 하는 필리핀 사람들. 거리 곳곳을 가득 메웠습니다.

8월 23일. 싱가포르 여행 중에 오차드로드에서 필리핀 사람들을 대거 모여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들은 행인들에게 노란풍선을 나눠주며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앞으로 싱가포르는 필리핀과 밀접한 관계로 발전하지 않을까요? 많은 어린이들이 유년기를 필리핀 식모들과 함께 지낼 테니까. 


 

이들도 필리핀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다케시마야 건너편 쪽에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대부분 필리핀 사람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