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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p smoking

금연 첫날, 명치부분에 묵직한 것이…

by walk around 2009. 5. 12.


금연 첫 날. 과거에 금연 보조제에 의지해 담배를 끊어본 일이 있었습니다만, 연말 회식 몇 번에 다시 흡연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약 6개월간 담배를 피다가 다시 금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보조제없이 그냥 '무식하게'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담배를 피지 않을 때 몸의 느낌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담배를 피지 않았는데, 6개월만에 금연이라 그런지 담배생각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우선 편의점의 유혹을 떨쳤습니다. 담배를 사지 않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사무실에 도착. 동료가 "담배 한대 피우러 가자"며 유혹합니다. 따라 나갔습니다. 담배도 받았습니다. 불 붙이고 그냥 들고 있었습니다. 담배를 준 동료에게 미안해서 피지 않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고 결국에 입에는 대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견딜만 했습니다.

문제는 점심식사 이후였습니다. 먼저 명치 부분에 뭔가가 뭉쳐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담배연기를 쭉 빨아서 마셔야 뭉쳐있는 것이 내려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은 금연 5일째인데, 지금도 그런 증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명치에 뭉쳐있는 그 무엇 때문에 심신이 은근히 불안하고 업무에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흡연을 할 때, 회의실이나 장거리 비행기에 몇시간씩 갖혀 있을 때 자주 느꼈던 그 느낌이기도 합니다. 식후에 또는 화장실 가기 직전에 느낌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이 느낌이 첫번째 금단현상이었고 금연을 하려면 이 증상을 이겨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거의 고통에 가까운 이 증상을 이기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에 '고통을 즐기자'라고 써놨습니다. 한편에서는 "이 좋을 걸 왜 끊어!"라는 한 친구의 이야기가 귀에 아른 거렸습니다.

흡연욕구를 이기기 위해 다이어리에 이런 문구도 적어 넣었습니다.

"담배를 피면 딸과 뽀뽀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