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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몰디브 2009

몰디브에서 떠나는 날. 사소한 것들이 새로워 - 몰디브 여행 11

by walk around 2009. 10. 28.



떠날 때가 되니 몰디브의 모든 것이 더 새삼스럽습니다. 이 세상을 뜨기 전에 다시 올 수 있을지. 앞으로 이 곳은 어떻게 변할지. 이곳에서 만나 친구가 된 사람들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그간 서로 잘해준 것은 무슨 의미일지 등 늘 여행이 끝날 때쯤이면 센치해지는 습관이 도집니다.

이후루에서 만난 한 앙사나의 종업원은 자신을 몰디브 원주민으로 소개했습니다. 가족은 몰디브 군도 중에서도 남쪽에 있다고 합니다. 아주 먼곳이라고 합니다. 그는 6살 난 딸이 있는데, 이런… 1년에 한두번 본답니다. 볼 때마다 쑥쑥 커 있어서 자신도 놀란다고 합니다. 시간이 나도 교통편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리조트에 머무는 관광객들은 가족도 못 보면서 노동을 하는 원주민의 희생 덕분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불이익이 있을까 싶어서 그의 사진을 올리지 않습니다.


섬을 마지막으로 한바퀴 돌았습니다. 안전수칙입니다. 안전수칙을 떠나는 날 보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상식선의 이야기라 미리 봤어도 큰 도움은 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안내판의 앤틱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몰디브 남쪽에는 리조트가 없이 원주민들이 사는 섬들이 있다고 합니다. 원주민들은 그곳이 진짜 몰디브라고 합니다. 말레에서 잘 하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몰디브에 온다면 그때는 어디로 가야할지 감이 잡힙니다.


앙사나를 떠나 말레 비행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멀리 앙사나와 반얀트리의 불빛이 보입니다.

엔조이뉴욕


고기들입니다. 식사 후에는 빵조간을 던지며 놀다오곤 했습니다.
이 녀석들 습관이 되어서 사람이 오면 일단 몰립니다.



날지 못하는 새 입니다. 꼭 우리 방갈로 앞에 와서 똥을 싸고 가곤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아내와 새끼도 있더군요. 어쩐지 던져주는 빵조각을 부지런히 나르더라니….

 

 다녀온지 2~3년이 지난 후 날아온 생일 축하 메일.
다시 보길 바란다는데.. 가능할까?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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