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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잉글랜드 7부리그 팀 관계자의 명함을 보며

by walk around 2009. 11. 16.


사진은 잉글랜드 7부리그의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 구단 관계자 명함입니다. 한 사람은 마케팅 담당이고, 한 사람은 전력분석관입니다. 지난 7월 18일 열렸던 한국 3부리그 부천FC 1995와 잉글랜드 7부리그 유맨의 경기를 앞두고, 유맨의 팀 관계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인사를 하며 명함을 교환하는데, 명함을 교환할 때마다 펜을 들고 명함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왜 번거롭게 명함에 이름을 인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비용절감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유맨은 7부리그이지만 1년 예산이 10억에 육박합니다. 우리나라의 2부리그(N리그) 팀 중 가난한 구단의 규모입니다. 전체적으로 수익구조는 안정적이고, 올해는 10억을 시즌 시작하자마자 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아끼고 있었습니다.

부천FC는 1년 예산이 3억 정도입니다. 부천FC의 경우는 3명 정도의 직원을 제외하고는 자원봉사 인력은 모두 명함을 자비로 인쇄합니다. 하위리그 구단의 눈물겨운 긴축은 잉글랜드나 한국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유맨의 명함에는 선수 사진이 아닌 서포터 사진이 있습니다. 팀이 주인이 팬이고, 팬이 팀을 만들었다는 점을 웅변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선수들은 그런 팀을 사랑합니다.

새삼스럽게 꺼내 본 잉글랜드 7부리그 구단 관계자의 명함에서 치열한 절약정신과 구단에 대한 팬의 자부심과 사랑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부천FC 1995와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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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부천FC vs. 유맨의 경기 이모저모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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