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시아 오세아니아/싱가포르&빈탄 2002

짧아서 아쉬웠던 빈탄여행 - 2002년 인도네시아 빈탄

by walk around 2009. 11. 26.

빈탄의 리조트. 이름도 까먹었네요. 나쁘지 않았습니다.

요즘도 이 패키지 여행이 인기인지 모르겠습니다. 2002년 여름에 제가 선택했던 패키지 여행은 '싱가포르/빈탄 4박6일' 상품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2박, 근처의 인도네이사의 휴양지 빈탄에서 2박을 하는 스케쥴이었습니다.

일정이 짧아서 더 그랬나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기억이 닙니다.

당시에는 텅빈 여권에 싱가포르 입·출국도장을 찍고, 동시에 인도네시아 입·출국도장을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나중에 누군가에게 "나는 인도네시아도 가봤고, 싱가포르도 가봤다"라고 자랑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고, 얄팍해라…

해외에서 만나는 유럽사람들이 가장 부러울 때는 휴가 기간이 보통 3주 이상이라는 점.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여행이후 가급적 패키지 여행은 가지 않게되었습니다. 가이드가 하는 설명은 공부를 하고 가지 않아도 그 지역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니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설명이 다 맞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 중에 가장 좋아라하는 재래시장 방문에서 제가 조금 늦는 바람에 버스의 다른 일행에게 피해를 준 것도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웠던 휴양지 빈탄에서 이틀만 머무는 일정은 잔인했습니다.

빈탄에서 옆 방의 독일사람이 그랬습니다. "그제 밤에 와서 오늘 아침 가나? 여기까지 와서 제대로 머문 것은 하루" 그 독일인은 빈탄에 3주째 머물고 있었습니다. 여름 휴가가 한달이랍니다. T.T

독일은 그렇다치고 우리가 영국보다 수출 많이 하는 나라라고 하는데, 왜 영국 사람들은 칼퇴근에 휴가는 3주 이상일까요? 경제규모 20위권 유럽 나라들도 그렇게 살던데. 10위권인 우리나라는 돈 돌아가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아닐까요?


이런 도마뱀이 리조트 곳곳을 유유히…. 하긴 이 리조트 자리는 원래 이들의 땅이겠죠?

물론 이후에도 아이와 함께 갈 때, 또는 패키지 아니면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 등은 패키지 상품을 갔지만 그 외에는 철저하게 자유를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이야기처럼 패키지는 "무난한 식사와 단기간에 핵심지역 방문, 일행이 마음에들 경우 즐거운 여행"이라는 강점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