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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2,3년에 꼭 한 번… 석모도 보문사

by walk around 2009. 11. 30.

2,3년에 한번은 연말연시를 맞아 석모도 보문사에 가곤합니다. 종교는 없지만 10여년전 선배 손에 이끌려 보문사에 다녀온 이후 팬이 되었습니다.

특히 보문사는 소원을 들어주기로 유명한 사찰이기도 합니다. 종교사원에서 기복을 한다는 것은 좀 미안하고 어쩌면 수준이 떨어지는 일이겠지만, 저도 어쩔 수 없는 필부필부인지라 가서 염치없이 바라는 바를 쏟아놓곤 합니다.

좀 더 바람이 잘 이뤄지길 기대하면서 시주도 하고, 초도 켜고, 절도 합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보문사에 다녀온 이후로 신경쓰이던 일은 비교적 무난하게 풀려났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다시 한번 가야할 것 같습니다.

사진은 2007년 겨울 보문사를 찾았을 때 입니다. 보문사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은 마애석불좌상입니다. 이 좌상이 있는 곳은 낙가산의 눈썹바위 아래입니다. 1928년에 새겨졌다고 합니다.


마애석불좌상에서 보는 낙조가 일품이라는데, 날이 흐렸습니다. 물이 쫙 빠진 서해의 갯벌만 볼 수 있었습니다. 좀 썰렁해 보이지만 저 갯벌이 사실은 그렇게 풍요로운 공간이라는 걸 다 커서 알았습니다.


보문사 경내 어딘가에 있던 동자승 모형입니다. 이 동자승 모형은 팔기도 합니다. 인사동에서도 본 것 같습니다. 인형보다는 실제 어린 동자승을 보고 싶습니다. 얼마나 귀여울까요.


어디를 다니면서 메모를 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이 아담한 암자의 이름도 경내에서의 위치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분위기만 좀 풍겼다는 기억만.


흐린 날씨 속에 저렇게 잠시 붉게 물드는 듯 하더니 이내 어두워졌습니다. 배를 타고 석모도에서 강화도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저녁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