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붉은악마 경인지부와 부천붉은악마의 부천FC 창단 지지 성명을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붉은악마 경인지부에 부천팬만 있는 것도 아니고, 부천붉은악마에도 타 팀 팬이 있기 때문에 그냥 받아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3월 10일에 경인지부의 지지 성명이 왔다. 지부 성명이 아니라 지부장 개인 성명이었다. 지부에서 부천 연고 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한 사람이 있어서 할 수 없이 지부장 명의로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창단을 준비하는 부천 팬에게는 힘이 되었다.

 

 

부천FC 보다 앞서서 팬들이 창단한 서울유나이티드의 경우 붉은악마 서울지부의 지지 성명서를 받은 것이 큰 힘이 된 전례가 있었다. 아무래도 붉은악마의 인지도가 기업 후원이나 지역 내 관심을 높이는 데에는 득이 된다. 창단 계획을 시청 같은 곳에서 말하면서 "붉은악마도 지지합니다"라는 말 한 마디가 힘이 될 때가 있다.

 

다행히 TF멤버 중 OH는 붉은악마 의장을 2년 연속 역임했기 때문에 붉은악마와 커뮤니케이션에는 강점이 있었다.

 

다른 한 가지 현안은, 지금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그때는 정말 심각하게 논의했던 것인데, "일부 부천팬들이 2007년 시즌 개막전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찾아가서 연고이전 반대 시위를 한다"는 것이었다. 

 

TF와 부천팬들은 "2006년을 끝으로 제주 유니아티드 경기장을 방문하여 진행하는 공식 시위는 없다"고 발표한 바 있었다. 연고이전이 모든 축구팬에게 현안은 아니기 때문에 관람을 방해하는 문제도 있었다. 거부감을 주는 시위는 오히려 창단 작업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하지만 피끓는 일부 부천팬들은 2007년에도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고, 헤르메스 내 3개 소모임이 동참하기로 했다. OH는 이들에게 "만일 제주 팬과 충돌이 나면 창단 작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3개 소모임 중에 OH가 소속한 모임이 있기도 했다. 

 

TF에도 둘째 가라면 서러운 열혈 부천팬과 제주유나이티드 혐오파가 있었지만, 창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마치 직장인들처럼 현실에 순응하는 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주 경기에서 과격한 시위는 자제해달라"는 것 자체가 이미 많이 변한 것이다. 

 

서울유나이티드의 당시 사무국장은 JANG님이었는데, TF와 서유가 협력관계를 맺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우리로서는 서유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좋은 제안이었다. 다만 TF는 서포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른 팀과 협력이라는 것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논의가 되기 시작했다. 고마은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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