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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브루나이 2008

왕궁을 호텔로 개조했다는 엠파이어 호텔 - 브루나이 여행 1

by walk around 2009. 12. 3.


브루나이는 전제 왕권이 살아있는 몇 안되는 국가입니다. 말하자면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국민들은 아직 왕에 대한 저항감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왕이 풍요롭게 해주니까요.

 

브루나이는 자유여행으로는 가기 힘든 곳인 것 같습니다. 비행기편도 만만치 않고 아직 관광업이 성행하지 않아 숙박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냥 패키지로 가는 것이… --;

 

패키지로 브루나이를 가면 주로 엠파이어 호텔에 머물게 됩니다(2009년 버전). 이 호텔은 실은 왕궁이었다고 합니다. 무슨 왕자에게 지어준 것인데, 호텔로 개조를 했다는군요.

저는 2008년에 브루나이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지 몇년은 된 것 같은데 1년 조금 넘었네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특이한 휴가지를 찾아가 눈에 들어온 곳이 브루나이였습니다.

 

호텔은 럭셔리합니다. 그쪽 주장으로는 두바이 칠성호텔 버즈 알 아랍에 이은 세계에서 두개뿐인 칠성호텔이라고 합니다. 일단 하드웨어는 칠성급이라고 해도 그럭저럭 버틸만한데, 서비스나 세심함은 글쎄요. 우리나라 오성급 호텔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호텔 곳곳은 금빛으로 반짝이는데, 상당부분 진짜 금이라고 합니다. 브루나이 볼키아 왕이 금을 무척 좋아해서 나라 곳곳에 금칠을 해놓았는데, 왕궁이었던 이 호텔도 예외는 아닙니다. 국민들은 왕이 쓸데 없는데 돈을 쓴다며 불평을 하기도 했는데, 요즘 금값이 치솟으면서 오히려 왕의 선견지명에 박수를 보내는 형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합니다.

 

결론 부터 말하면 브루나이는 그다지 익사이팅 하지는 않습니다. 몇일 편하게 머물면서 동화 속 세상과 살짝 비슷한 곳을 체험하는 정도라고 할까요?


 

요즘 브루나이가 외국인 관광객을 환대하는 것은 이 나라 경제를 뒷받침하는 천연가스와 석유가 조만간 고갈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 석유라는 것도 로얄 더치 셸 같은 다국적 기업의 도움으로 캐내어서 판매하는 것이라 산업의 근간이 매우 취약합니다.

 

당장 가진 것은 열대밀림과 이국적인 볼거리입니다. 그래서 왕궁까지 호텔로 개조하고, 왕궁 앞 길도 개방하면서 적극적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