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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p smoking

금연 8일째, 금단현상이 사라지기 시작

by walk around 2009. 5. 20.


금연 8일째는 참 특별한 날입니다. 금단현상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치통과 두통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입맛도 돌아왔습니다. 금연을 한 후에 입맛이 뚝 떨어져서 식사도 적게 하고, 군걱질도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금연하면 먹는 것에 집착을 한다는데, 저는 반대였습니다.

그리고 녹차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물을 입에 머금고 있는 것을 즐기다가 어느덧 차를 천천히 마시는 것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만만치 않게 차값이 들고 있습니다. 일반 티백에 들어 있는 녹차는 주로 현미가 섞여서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더군요.

담배를 피시는 분들은 비몽사몽간에 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나도 식사를 빵빵하게 해서 배가 부른 상태에서 여유있게 담배를 피지 못하고 바로 어딘가로 향해야할 때는 무척 괴로웠습니다. 식후땡을 못하고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것은 고통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우게 됩니다. 이럴 때는 주변에 다니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노골적으로 짜증을 내며 지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금연 밖에 없었습니다. 담배를 끊을 때 한번만 괴롭고 계속 편해지는 것이죠.

그리고 담배를 피면 부모님이 싫어하고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데, 자식입장에서도 부모님을 만나거나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부모님과 함께 있으면 담배를 못피우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간만에 부모님께 가서도 오직 담배를 마음대로 피고 싶다는 생각에 귀가를 재촉하게 됩니다. 담배를 마음대로 필 수 없는 부모님과 여행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담배가 그렇지 않아도 불효자식에게 불효를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단기 목표인 금연 10일이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목표에 다가올 수록 시간은 더디게 가는 것 같습니다.

<금연일기>

금연 첫날, 명치부분에 묵직한 것이…
금연 이틀째, 치통이 시작되다
금연 3일째, 손발이 저려…
금연 4일째, 어지럼증에 휘청~
금연 5일째, 참은 게 아까워지다
금연 6일째, 목 뒤가 땡겨
금연 7일째, 이제는 피부도 따끔따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