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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The Fan

선수들 연습 때부터 통천을 펼치는 일본 서포터

by walk around 2010. 2. 19.

2010년 2월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요요기 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을 소개한 첫 게시물에서 과거 규모가 꽤 컷던 S석쪽 일본 서포터 수가 줄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아래 동영상이 그들의 모습입니다.

관련 게시글 : 한일전의 한국 대표팀, 일본 서포터 야유 속에 등장


요즘 유행하는 말로 저렴한 모습입니다. 이들은 경기 중 수시로 욱일기[旭日旗·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까지 흔들었지만 규모가 너무 작아서 위협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N석쪽의 일본 서포터즈는 아직 연습인 뿐인데 통천을 무려 3개나 질렀습니다. 일본국기 2개, 일본 국가대표 유니폼 통천 1개입니다. 일본 국기 통천은 잘 접으면 경기 때 재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통천은 한번 피며 같은 경기 중에는 재사용이 쉽지는 않습니다. 유니폼 통천은 더욱 어렵습니다. 펼쳤다가 접을 때 제 멋대로 접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래 동영상인데요, 이들이 이처럼 별볼일 없는 시간에 통천을 내지른 것은 또 다른 비장의 응원도구를 숨기고 있다는 암시를 주는 듯 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연시 연습 중에 열심히 응원하는 일본 서포터입니다. 이들은 수많은 깃발을 흔드는데, 대부분 일본국기였습니다. 가끔 욱일기 같은 게 보이지만 실은 가운데 붉은점의 색소가 흰바탕에 번진 것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 경기 중에 몇번 아주 잠깐 욱일기가 N석 한가운데에서 아주 위세 당당하게 등장합니다. 욱일기가 등장하는 타이밍은 아주 절묘했고, 일정한 규칙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동영상과 함께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밖에 앞으로 이야기 하겠지만, 응원에 어떤 꽤 엄격한 룰이 존재했습니다. 이런 룰은 한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사라져간 것이기도 한데, 일본 서포터의 초심유지는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응원소리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응원의 강도는 클럽팀(J리그 등) 응원이 몇배는 강하게 들렸습니다.

또 한가지 N석에서는 아주 익숙한 통천이 나중에 올라가는데, 현재 N석을 지배하는 서포터 집단을 대략적으로 짐작하게 하는 통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