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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living

컴퓨터, 진공청소기로 청소했더니…

by walk around 2009. 5. 31.

컴퓨터를 구입한지 5년은 족히 넘은 것 같습니다. 겉에는 항상 먼지가 뽀얕게 쌓여서 가끔 걸레로 훔치는데, 속은 어떨지.

일단 별탈없이 굴러가니까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데 최근 컴퓨터에서 팬이 포발할 듯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컴퓨터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는 상태에서 혼자 내린 결론은, "이것은 소프트웨어 문제가 하니라 하드웨어의 문제이고, 그중에서도 물리적 문제 즉 먼지의 문제"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컴퓨터를 뜯어서 먼지를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컴퓨터 전면에는 USB와 각종 메모리카드를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모든 구멍마다 먼지로 꽉 막혀 있는 상태였습니다.

일단 진공청소기의 앞을 떼어서 좁은 공간에도 들이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컴퓨터는 선을 모두 분리해서 몸통만 떼어 냈습니다. 오, 먼지가 풀풀 날립니다. 제일 처음 겉부분만 진공청소기로 쫙 빨아들였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아래 사진처럼 컴퓨터는 삼사년은 새것이 된 것 같더군요. 특히 뒷부분은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구멍이란 구멍은 먼지가 엉겨붙어서 지저분함의 극치였습니다.


그 다음 컴퓨터를 뜯었습니다. 생각보다는 깨끗했습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사진처럼 본체 안에 쥐가 죽어있거나 음식물이 쏟어져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팬 부분은 엄청 엄청났습니다. 아래 사진이 막 뜯었을 때의 상태입니다.


진공청소기를 최대치로 올리고 돌렸습니다. 먼지가 쏙쏙 빨려 들어가니까 속이 다 후련해졌습니다. 청소가 끝났을 때는 위 사진에서 먼지만 그대로 사라진 상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시 껍데기를 씌워서 자리에 놓았습니다. 선도 연결했습니다. 기분 탓인가요? 컴퓨터가 숨을 덜 헐떡 거리는 것 같습니다. 하드 돌아가는 소리도 처음 샀을 때 느꼈던 이 컴퓨터 특유의 달그락소기가 나더군요.

덤으로 키보드도 진공청소기로 한번 세게 빨아들였습니다. 그랬더니 자판을 치는 지금,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집 진공청소기는 제가 생각해도 엄청 힘이 센 놈인데, 가장 세게 해서 돌려도 컴퓨터의 칩 같은 것이 빨려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선이 빨려 들어가려고 폼을 잡기는 했습니다. 아무튼 쉽게 이탈되는 구성품은 없더군요.

그리고 오래되어서 찌뜬 때는 걸레로 박박 문질러야 했습니다.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 곳은 면봉 등으로 문질러야 했는데,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리더군요. 총 소요시간은 40분 정도?

이번 먼지 청소가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컴퓨터 기능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지는, 이삼일 후면 증명이 될 것 같습니다. 이삼일 후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