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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2002년 7월 부천SK 이을용 선수가 터키 진출하던 날

by walk around 2010. 4. 20.

2011년 10월 23일. 이을용 선수가 은퇴했습니다. 은퇴 장면을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서 몇가지 잔상이 겹쳤습니다. 먼저 무게차를 탄 모습은 2002년 7월 이 선수가 부천SK를 떠나 터키로 이적할 때는 연상 시켰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여운이 남아있던 그때 이을용 선수 환송식은 대단했습니다. 당시 관중동원 리그 1위였던 부천의 관중들은 박수로 그를 보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그가 무게차를 타고 환송식에 참여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아래부터는 2002년 7월 환송식입니다. (보라색 글씨는 2012년 2월 9일 추가된 내용)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축구팬의 관심은 "4강 신화를 이룬 대표팀 선수 중 누가 가장 먼저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느냐"였습니다. 스타트를 끊은 선수는 바로 이을용이었습니다. 당시 이을용의 유럽 진출(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 대해 구단이나 팬이나 별 이견이 없었습니다.

이미 니폼니시 감독시절부터 윤정환-김기동-윤정춘 등과 함께 환상의 미드필더진을 구축하며 팀에 큰 공헌을 했기 때문에 대의적인 차원에서 기꺼이 보낼 수 있었던 분위기였습니다.

2002년 7월 31일 부산 아이콘스와 경기가 끝난 후 이을용 선수에 대한 환송식이 있었습니다. 대형 화면에 이을용 선수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거의 2만에 육박하는 관중이었습니다. 맨 위사진에서 S석이 저정도 관중이라면 N석은 아래 사진처럼 바글바글했고, 본부석도 꽤 차 있는 상태입니다.

이을용 선수는 경기 후 오픈카를 타고 경기장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부천서포터 헤르메스는 아끼던 홍염을 경기 이후에 터트리는 지출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차에서 내려 헤르메스에게 큰 절을 한 이을용 선수는 다시 오픈카를 타고 본부석으로 향했습니다. 화면 왼쪽에는 7번 이을용 선수의 걸개입니다. 이후에 사용할 일이 없었겠네요.

평소 K리그 경기에 몰린 저 많은 기자들. 2002년 4강이 K리그 중흥의 정말 좋은 기회였는데, 참 아깝게 놓쳤습니다.


당시 경기 장면입니다. 홍염과 통천이 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경기는 부천이 부산을 3-2로 이겼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부천의 이런 뜨거운 축구열기는 투루판이라는 터키의 감독이 오면서 급격하게 식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는 부천이 전국 관중동원 1위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2002년 월드컵 직후 명동에 놀러갔다가 길거리에서 산 것입니다. 초상권 같은 거 확보없이 길거리 기념품 업자들이 마구 찍어낸 상품이겠죠. 당시 월드컵 대표의 인가를 반영하듯, 많은 사람들이 노점에서 대표선수 사진이 담긴 휴대폰 줄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주로 박지성, 홍명보, 황선홍 등이 인기였습니다. 이을용 선수는 상대적으로 판매실적이 저조했습니다. --; 아무래도 대중에게 어필하는 선수라기 보다는 축구 마니아에게 어필하는 선수니까. 그래서 오기로 하나 샀습니다. 이게 아직도 제게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