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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천년을 마주본 석가탑과 다보탑, 서로 정들었겠다 - 경주여행 3

by walk around 2010. 6. 8.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수학여행 때 보고, 사진과 방송으로 수없이 보았지만 볼 때마다 신비한 모습입니다. 글쎄요. 어쩌면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더 신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방송과 인터넷에서 매일 보는 인기 연예인을 직접 보면 신기한 것처럼 말이죠.

이번 경주 여행에서도 불국사에 들렀고, 천년을 마주 보는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았습니다. 유명세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이 볼 때마다 살짝 아쉽지만 크다고 가치있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르브루에서 모나리자 그림을 보고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깜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려나.


석가탑입니다. 66년에는 이 안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포함한 유물이 발견되었다니 타임캡슐 역할도 톡톡히 했습니다.


마주 보고 있는 석가탑과 다보탑. 생명이 없는 탑이지만 이렇게 천년이상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라보고 있으면 서로 정이 들지 않았을까요?



다보탑입니다. 예전 우리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이 불국사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다보탑의 저 계단을 올라가서 사자상 머리를 메만지며 촬영한 사진들이 있더군요. 계단에 앉아 담배도 한대씩 피우시고 --;




대웅전입니다. 가까이서 사진기를 꺼내면 누군가 "노 카메라!"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좀 거리를 두고 촬영을 하는 것은 제재를 하지 않습니다. 문과 천정의 색이 바랬는데, 대책이 없을까요?




불국사의 지붕은 유난히 화려한 것 같습니다. 색을 살려 복원하면 현란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생각은 듭니다. 입장료를 받던데, 그 입장료를 오직 불국사 복원에 사용해도 모자를지 모르겠습니다.


지붕의 목재를 가까이서 찍어 봤습니다. 대부분 크게 갈라져 있고, 색이 심하게 바랬습니다. 먼지도 많이 끼어 있었습니다.



불국사에서 내내 마주 쳤던 일본인 청년 3인방입니다. 배낭여행 중이었습니다. 대웅전에서 가까이서 사진 찍다거 혼나기도 하고, 금돼지 동상 만지며 즐거워 하고, 각종 설정 촬영을 하며 여행을 만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입구 연못에서의 악취, 보존상태가 좋지 않는 곳곳의 상태를 함께 볼 때 좀 부끄러웠습니다.



한참 바라봤던 지붕입니다. 정말 정성이죠?



문짝의 그림도 각각 다릅니다. 세밀한 조각도 눈에 들어 옵니다.



돌아 나가는 길에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크고 작은 돌탑을 쌓아 두었습니다. 저도 돌 하나 올렸습니다. 서양인들은 상당히 신기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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