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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부천FC 서포터 헤르메스의 목동시절 창고

by walk around 2010. 7. 8.

몇개월 전에 부천FC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사용하는 부천종합운동장의 창고를 포스팅한 일이 있습니다. 부천서포터인 저에게는 서포터 창고는 남다른 기억으로 남는 공간입니다. 아마 모든 서포터가 그럴 것입니다. 그 안을 뒤적이다 보면 거의 10년된 장비들도 나타납니다. 묻어있는 먼지만큼 추억도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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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SK는 수퍼리그 원년 1983년에 유공 코끼리 구단으로 창단했습니다. 연고지는 서울 인천 경기를 포괄하는 광역연고였습니다. 1989년에 서울을 빼고 인천 경기 연고로 가다가, 1991년에 서울을 연고지로 했습니다. 그러다 프로축구연맹이 1996년에 서울연고 팀을 쫓아내면서 LG는 안양으로 일화는 천안으로 유공은 부천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부천에는 종합운동장이 없었습니다. 할수없이 1996년도부터 2000년까지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홈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헤르메스도 목동구장에 창고를 얻어서 사용했습니다.



스타디움 외벽 기둥에 있는 안내 문구입니다. 때는 2000년 겨울. 이제 곧 2001년 부천종합운동장으로 떠나면서 이 창고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기록을 해두려고 목동을 찾았습니다. 사진기는 필카였죠. 오늘 밤에 스캔했습니다.



앗! 이 사진은 심령사진? 제 생각에는 당시 골초였던 저의 담배이거나 렌즈 앞에 뭐가 날아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타디움 외벽의 유리문이 헤르메스 창고 입구입니다.



내부입니다. 들어서면 당시 사용하던 걸개와 비슷한 문구가 들어오는 사람을 반깁니다.



스캔이 빠딱하게 됐네요. 분위기 살리려고 트리밍은 하지 않았습니다. 맞은편 벽 앞에 탐탐이(작은북)가 아닌 큰 북이 있네요. 큰북은 동대문에서 사용하고, 목동부터는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부벽의 안내글입니다. 헤르메스의 의미. 가입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매 경기 수십명이 제발로 찾아와 가입할 정도로 인기있는 서포터였습니다. 물론 K3에서 건재한 지금도 인기서포터입니다. ^^



당시 부유한 구단에서는 서포터를 우대했습니다. 할인표를 판매했고 원정버스도 준비해 주었습니다. 지금은 서포터가 부천FC를 살리기 위해 돈내고 경기장에 들어와 노가다를 하는데, 헤르메스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서포터 창고는 정신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장마철에는 저 장비들 냄새가 끝내줍니다. 그래도 하나 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련하지만 그리고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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