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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하와이 2003

하와이 메리어트호텔 수영장(꼬마 친구 만나다) - 2003 하와이여행 3

by walk around 2010. 7. 12.

하와이 메리어트호텔의 수영장은 그리 큰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담했고, 햇살이 좋았습니다. 사람도 많지 않아서 한산했습니다. 그냥 야금야금 놀기에는 딱 좋았습니다. 잠시 와이키키에도 내려갔었지만, 해변이 별로였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해변이 경쟁력 있어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좀 아시는 분들은 와이키키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T.T 사실 별 준비없이 떠난 여행이었기 때문에 나타난 부작용입니다. 완전히 무대뽀 여행.

 

수영장은 약 3층 높이에 있습니다. 난간에서는 해변이 보입니다.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상당히 더운 날이었습니다. 제가 여행을 가면 대부분 날이 흐린데, 하와이 여행 때는 일주일 여행에 한두번만 비가 온 것 같습니다.



그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외국인 특히, 백인들은 햇살을 즐겼습니다. 제가 따라했다면 30분만에 익었을 것입니다. 잠시 후 햇살이 좀 죽었다 싶었을 때 자리를 옮겼습니다.



수영장 곳곳에는 늘씬한 여성들이 수영은 안하고 다 자고 있었습니다. 어제 힘빠지게 노신 모양 --; 저는 절대 저렇게 못 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시간이 아까운데.. 해가 떠있는 시간에는 지켜 쓰러질 때까지 놀아야 남는 것 아니겠습니까. T.T 하와이 또 언제 온다고.. --;;



이 아저씨도 주무시고 있네요. 이런 분들 보통 숙박기간이 2~3주 되는 분들입니다. 여유가 넘칩니다. 휴가와서 놀지 않고 자거나, 심지어 책도 읽습니다! 요즘엔 저도 놀러가서 독서를 시도하는데, 그러느니 도매뱀 잡으러 쫓아다닙니다. 아직 전 멀었습니다.



워낙 물놀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혼자서도 잘 놀곤합니다. 그런데 작은 고무공이 머리로 날아와서 잡고 보니 저 멀리서 한 꼬마가 던진 것이었습니다. 제가 놀라서 봤더니 약간 미안한 표정입니다. 이 놈!



제가 놀랐다가 웃었더니 이 친구도 웃기 시작합니다. 완전 개구장이 그 자체입니다. 그러더니 슬슬 다가옵니다. --;

물이 좀 깊은 곳인데, 중간중간 물을 먹고 꺽꺽 하면서 힘겹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 시간 이후로 이 꼬마와 공놀이를 한 2시간 이상한 것 같습니다. 중간에 그만 두고 싶었지만, 이 녀석이 너무나 즐거워해서 차마 그만둘 수가 없었습니다.

이름은 까먹었고, 멕시코에서 왔는데 미국 캘리포니아 사는 할머니 집에 왔다가 가족들이 다 손잡고 하와이로 왔다고 합니다. 친척 중에 또래가 없어서 혼자 공 가지고 놀았는데, 제가 좀 받아주니까 난리가 났습니다. 애들은 전세계 어디를 가도 다 똑같습니다. 나중에는 둘이 물 먹이고, 집어 던지고 격하게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제가 겨우 빠져 나와서 간다고 하자, 눈물이 글썽. 왠지 모르게 나도 기분이 T.T

지금은 많이 컷을 것입니다. 이 노란공 아직도 기억이 나에요. 어휴 힘들어.. 순수한 영혼의 아이들.. 무럭무럭 자랐으면.. 죽은깨가 정말 귀엽네..^^ 나도 좀 웃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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