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football itself

소통과 자존심. 클럽발전을 위한 2개의 주요 전략

by walk around 2010. 11. 14.

FC바르셀로나는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팀이다. 클럽의 모토 자체가 "클럽, 그 이상이 되자"이다. 축구단 이상의 무언가가 되자는 의미다. 카탈루냐 이야기는 어쩌면 축구팬에게는 이제 진부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FC바르셀로나가 팬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이다. 

우선 FC바르셀로나는 억압 받는 팬들에게 잠시나마 그들이 외치고 싶은 무언가를 외칠 기회를 준다. 10만명의 인파가 함께 노래를 제창하면서 그 엄청난 숫자가 가져다주는 안점함에 용기를 얻은 팬들은, 거리나 카페에서 은밀하게 입에 담는 일조차 허용되지 않는 말들을 마음껫 외칠 수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전통과 자존심을 지키는 상징적인 행위를 통해 팬들의 자존감을 세워 준다. 그리고 끊임없는 그리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구단과 팬의 이상을 공유하려는 노력을 지속한다.

단적인 예를 들면, 잘 알려진대로 FC바르셀로나는 유니폼 전면에 광고를 싣지 않는다. 마라도나, 호나우도, 히바우드 등 최고의 연봉을 받는 스타들이 이러한 바르샤의 대의에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자, 바르샤와 그 팬들은 이 스타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들은 이 대스타들이 팀을 위해 많은 골을 성공시켰음에도, 이들을 다른 도시로 보냈다. 극단적인 자존심의 발로다.


↑ 부천시 중동의 부천FC 거리에 있는 부천FC 조형물

구단의 팬의 자존심을 한껏 세워주는 동시에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적극적 소통을 시도한다. 각종 전시물을 통한 교감도 빼놓을 수 없다. 바르샤 자료관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피카소의 그림들도 상당수 진열되어 있었다. … 관람객의 줄은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다. 이들은 주로 엄마와 함께 온 여덟살짜리 소년들과 기념품 가게에서 친구를 만나려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 구단의 역사를 다시 한번 복습하러 온 것이 분명한 십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곳에서 수많은 공예품과 흑백사진을 보자 발군의 열정이 솟아오르며 감동이 일었다. 마치 비신도의 몸으로 어느 종교의 성지참배를 지켜보는 동안, 한없이 그들의 믿음에 감동하여 신도로 변하는 그런 느낌이들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역할을 할 클럽이 생긴다면 나는 당연히 부천FC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의 팬들은 또 너무도 당연히 자신이 지지하는 클럽이 바르셔처럼 팬과 소통하고, 팬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무튼 클럽이 클럽 이상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역시 바르샤의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바르샤의 방식은 '보편성'과 '용광로'인 것 같다. 카탈루냐인들은 자신과 뜻을 함께 한다면 외국인을 캡틴으로 대우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외국인이 카탈루냐인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시민권은 상속되는 것이 아니라 획득되는 것이라는 카탈루냐의 이데올로기 때문일 것이다.

소통과 자존심. 구단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2개의 주요 전략인 것 같다.

※ 파란색 글씨는 <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인용

클럽, 팀, 구단… 좋아하는 축구단을 어떻게 호칭하세요?
축구는 커뮤니케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