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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상하이 2011

루쉰공원 옆 일본조계지, 택시타고 간 임시정부청사 - 상하이 & 쑤저우 9

by walk around 2011. 3. 31.

루쉰공원에서 나와 걷기 시작했습니다.

에지간한 여행은 걷기의 연속이기 때문에

보통 이틀째부터 허리가 아파옵니다.

나이들수록 점점 더 힘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T.T

공원주변은 평범한 주택가입니다.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거의 우리가 유일한 일행이었습니다.

하긴 우리도 현지인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였습니다.

 

중국말로 쒼나게 말을 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벙어리 행세.

손가락을 귀에 대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공원 바로 앞은 시장통입니다.

무질서하게 물건을을 깔아 놓고 판매합니다.

사과 아저씨 폼 죽이네요.ㅋ

사과색도 참 예쁩니다.

 

주택가로 접어들었습니다.

골목이 끝도 없습니다.

사실 둬룬루 문화명인가, 일본조계지 등

나름 유명한 곳을 찾아나선 길이었는데

이상한 길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곳곳에 꽤 큰 집들도 보였습니다.

공장인듯한 곳도 있었구요.

 

이런 골목보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현지인의 민낯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덕분에 약간 위험에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번번히 이끌려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모험 본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여기입니다. 일본조계지.

윤봉길 의사의 의거사건이 있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근대 일본이 차지했던 지역이기도 하구요.

여행책자에서는 그럴듯한 곳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보시다시피 설렁했습니다.

 

이 동네는 나름 문화의 동네입니다.

루쉰의 고거가 있기도 합니다.

이 동상. 그런데 누구인지 까먹었네요.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남았습니다.

내일 가려고 했던 임시정부청사로 가기로 했습니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닙니다.

택시를 잡았습니다.

잠시 택시에서 촬영한 상하이 시내 구경. ^^

 

임시정부청사는 고급 쇼핑가인 신천지 인근에 있습니다.

주변은 다 화려한데 임시정부 주변만 우중충합니다.

주변은 모두 재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청사는 힘겹게 버티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입구입니다.

평범한 외관 때문에 구분이 안되는데, 간판을 보니 알겠습니다.

입장권입니다. 숙연해집니다.

그런데 입구에서 여권을 요구하더군요.

여권을 숙소에 두고와서 없다고 했더니

주민번호와 이름을 쓰라더군요.

 

임시정부청사를 들어가는데 주민번호를 왜 알려줘야하죠?

찜찜했습니다. 어쨌든 어떻게 어떻게 들어갔습니다.



간만에 많은 한국인들을 보았습니다.

내부에서는 촬영금지입니다.

아주 진지하게 찬찬히 보았습니다.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예의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라면 저렇게 희생할 수 있을까.


신천지입니다. 바로 길을 건너면 딴세상입니다.

임시정부청사가 수익성때문에라도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금도 내고,

기념품도 사고 그랬습니다.

윤봉길 기념관에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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