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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쿠알라룸푸르 2011

아시아 축구의 심장, AFC House에 가다 - 말레이시아 7

by walk around 2011. 9. 9.

말레이시아 여행계획을 세울 때부터 AFC는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 축구팬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일정 같습니다. AFC, 즉 아시아 축구 연맹(Asian Football Confederation)은 아시아 축구의 심장부이고, 주요 아시아 대회를 주관하는 곳입니다. AFC 챔피언스리그도 여기서 하고, 각종 아시아 차원의 국제대회도 주관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의 인텔리전스 빌딩에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했지요. 하지만 여행 전에 AFC 약도를 구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위치가 상당히 애매한 곳에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주소로 구글검색을 하며 허허벌판이 찍혔고, 주소도, 구글지도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AFC가 있는 곳이 AFC House라는 곳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택시기사들이나 시민들은 다 알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큰 부담없이 찾아나섰는데...


부킷 자릴이라는 역에 세워주더군요. 축구경기장이 있어서 분위기는 AFC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택시 기사는 안쪽으로 쭉~ 들어가라고 합니다.



영 비전이 안보입니다. 아무래도 택시기사가 잘못 알았거나, 예전에 여기에 있었지만 지금은 이사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인에게 물었습니다. 안쪽으로 쭉 가랍니다. --;



다행히 약도가 있더군요. AFC house 없습니다. ㅠ.ㅠ



축구장은 있었습니다. 꽤 규모가 컷습니다. 그런데 주변 관리가 다소 소홀한 듯. 밤에는 귀신 나올 것 같습니다. 여기말고 추억의 메르데카 경기장에 가려고 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메르데카 경기장은 못 갔습니다. 아쉽니다.



결국 되돌아 나와서 다시 택시를 잡았습니다. 기사님들이 대부분 모른다고 하는데, 한 나이든 기사님이 한참 생각을 하더니 타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 20분 후에 내려준 곳이 여기입니다. 결국 왔네요, ㅠ.ㅠ

당시는 일요일... 굳게 문이 잠겨 있습니다. 헐..



수위실입니다. 축구공 모양.



사실 AFC에 지인이 있습니다만, 당시 콜롬비아에서 국제대회가 있어서 거기에 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갔는데, 일요일은 완벽하게 휴무였습니다.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고, 규모도 작았습니다. 약간 환상이 깨지는 순간 ^^;



다음 날 아침. 찐하게 고민했습니다. 어린 시절 축구의 추억에 진하게 자리잡은 메르데카 스타디움에 갈까. 다시 AFC House에 갈까. 메르데카 스타디움은 축구팬에게는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스타디움입니다. 잠시 후 우리 국가대표팀과...." 거의 월드컵 처럼 가슴 떨며 봤었죠. 메르데카배 국제축구대회.

그리고 메르데카 스타디움 주변에는 메르데가 광장이 있기 때문에 볼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AFC House를 한 번 더 가기로 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코타키나발루로 가는 비행기가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오전 중 한곳만 갈수있다는 선택의 기로에서 결국 AFC가 낙점된 것입니다.

어제 AFC를 찾아준 기사님에게 다음 날 아침에 호텔로 올 것을 부탁했고 정말 왔습니다. 그리고는 달렸습니다. 사진은 인포데스크에 있는 축구공입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나름 보안문제가 있다며 경비들이 출입을 막았습니다. 기념품점, 식당 등 방문자를 위한 시설은 없었습니다. 이런...

결국 경비와 기사님, 나 이렇게 3자 대면을 통해 사무실이 아닌 로비 등 일반적인 공간에 대한 방문 및 촬영허가를 받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이 건물의 분위기와 인적 구성 등을 느끼기 위해 촉수를 세웠습니다. 사진도 찍었습니다. 경비 아저씨 졸졸 따라다니며 안절부절.. --;

배탈에서 회복한 따님의 얼굴에 장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긴장되는군요.



회원국의 국기입니다.



이 사진은 조만간 다른 사진으로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월 데코. 각국의 응원단입니다.



외관도 둘러봤습니다. 일하는 분들과 짧은 대화도 나누었구요. 축구 전문가라기 보다는 사무원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입니다. ^^



떠나며 택시 창으로 다시 한번. 다시 오게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