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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방콕 2011

예기치 않았던 태국여행, 시작부터 엉망 - 2011 태국 방콕 1

by walk around 2011. 11. 8.

어쩌다보니 태국에 몇 일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해에 친구들과 다녀온 일이 있지만 식구들은 가본 적이 없는 나라여서 가보고 싶다고 하네요. 하긴 저도 방콕은 제대로 구경을 못했습니다. 급히 항공과 호텔을 예약하고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책도 한권 사서 읽고 일정도 짜보았습니다.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와.. 방콕에서도 재미있겠다. 다만 초딩 1학년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클럽이나 바 등 나이트라이프는 절대 즐길 수 없다..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여행의 컨셉은 철저한 휴식과 독서 그리고 산책. 그래서 숙소도 편한 곳을 잡았고, 일정도 편하게 짰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막상 방콕에 떨어지니 가고 싶은 곳이 많아서 휴식은 커녕 허리 끊어지게 돌아다녔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완전히 기진맥진..


숙소는 포시즌스 호텔(Four Seasons Hotel). 꽤 좋은 호텔인데, 인터넷을 부지런히 돌아다녀서 약 50% 할인에 2+1 뭐 이런 식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방콕으로 가는 길. 베트남, 라오스 등을 하늘 길로 거쳐서 오네요. 가고 싶다. 라오스..^^




식사는.. 국적기가 역시.. 무난합니다.



책 읽으려 했는데.. 영화를.. 결국 독서는 다음 기회에..



방콕공항의 그림. 이런 그림 너무 마음에 들어요. ^^



시설은 상당히 현대식입니다. 하긴 방콕은 이미 국제도시 분위기니까요.



택시를 타고 호텔 가는 중. 차 꾸미기 좋아하는 태국 사람들...^^



포시즌스 호텔 로비 천정입니다. 이런 색감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문양도 마음을 편하게 하는...



멋진 로비. 여기까지 좋았습니다. 로비의 소파에 자리를 잡고 짐도 옆에 두고 의기양양하게 바우처를 들고 프론트로 갔습니다. 바우처 내밀고.. 키를 기다렸습니다.

갑자기 직원들이 서로 상의하더니... "날짜가 다른데요?" 그럴리가.. 바우처 확인 했습니다. 이런! 일주일 후 입니다. 예약을 하면서 달력 모양의 팝업창의 날짜를 클릭할 때 깜빡 실수를 한 모양입니다. 그냥 날짜를 바꾸어서 투숙은 안된다고 합니다. 에이전시와 이야기를 해서 바우처를 재발급 받아야 한다고 하네요. 날은 토요일. 이미 근무 다 끝났습니다.

선택의 기로에 빠졌습니다. 예약을 취소하고 환불을 받을 것이냐. 그리고 호텔은 포시즌스가 됐든 다른 호텔이 됐든 현지에서 돈을 내고 들어갈 것이냐.(그런데 환불할 경우 거의 환불액이 없습니다. 그런 조건을 감수한 저렴한 투숙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환불 받으려면 최대한 빨리 취소하는 게 방법이었습니다.)

아니면 바우처 날짜가 변경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일단 포시즌스에 비용을 내고 투숙한 후, 나중에 바우처 재발급에 성공하면 새로 낸 투숙료를 환불받을 것이냐.(이것이 베스트 시츄에이션입니다)



이미 늦은 시간. 포시즌스 인테리어에 뿅 가있는 상황. 눈치를 보던 직원이 제안을 합니다.

"일단 바우처상 예약을 취소하는 것은 당신에게 달렸다. 대신 새로 지불해야 하는 숙박금액을 여기 바우처 가격에 해주겠다."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바우처 취소는 안했습니다. 일단 예약변경을 시도하기도 마음을 정했습니다. 결제를 하고 방으로 왔습니다. 방은 뭐... 좋습니다. ㅠ.ㅠ

한국의 에이전시는 추석명절 연휴. 근무 접었습니다. 바우처를 보니 아시아 센터가 인도에 있네요. 전화했습니다. 중년 여성. 영어 모른다고 끊어버립니다. 다른 번호로 했습니다. 제 사정을 듣더니 "걱정말라"고 합니다. 자신이 다 처리해주겠답니다.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일단 쉬고 내일 통화하잡니다. 덕분에 마음 좀 놓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혹시 잘못되더라도 이것 때문에 여행을 망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일단 왔으니까 즐기자고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하지만 잘못되면 지출이 너무 크네요. ㅠ.ㅠ



방은 과분하게 좋았습니다.



어차피 50% 가까이 할인 받았으니, 서울에서 예약한 것과 현지에서 지불한 것 합치면 100%. 결국 제 값이라며 스스로 위로를 하기도...






또 한가지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호텔. 직원들이 너무너무 친절하다는 점입니다. 진실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엄청난 예약 실수 속에서도 위안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실 포시즌스 호텔에 대한 제 찬사는 이제 시작입니다. 포시즌스 호텔로부터 알바비 받았느냐는 오해를 받아도 상관 없습니다. 앞으로 제가 방콕을 가게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무조건 포시즌스 호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