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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상어가 어장을 망친다? … 너무나 인간 중심적인 잔인한 발상

by walk around 2011. 11. 25.

요즘 제주에는 상어떼가 방어 어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보도한 MBC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리포트 내용이 너무나 인간 중심입니다.

"어민들에게 상어떼는 그야말로 골칫거리. 모처럼 형성된 방어 어장이 엉망이 됐습니다."

"바다의 폭군 상어떼 출현으로 제주도 황금 어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은 그냥 팩트가 아니라, 가치 판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민들에게 상어는 생업에 지장을 주는 골칫거리가 맞습니다만 어장이 엉망이 됐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에게 치우친 관점이 아닐까요?

상어는 살기 위해 방어를 잡아 먹은 것입니다. 상어 입장에서는 인간이 상어의 방어 어장에 나타난 골칫거리입니다. 어쩌면 그들에게 인간은 골칫거리 이상입니다. 사진처럼 최후를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상어에게 바다의 폭군이라는 호칭은 참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상어가 폭군이라면 인간은 막장입니다. 상어는 자신의 삶을 위한 먹이 활동을 합니다. 그 이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삶을 넘어 지구 자체를 파괴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미 많은 연구자들은 상어가 인간에 대해서도 무차별 공격이 아니라 상어의 생태를 모르고 심하게 버둥거리는 등 행동했을 때 공격을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얼마든지 공생이 가능한 바다의 완소 종입니다.

제주도 황금어장을 위협하는 것은 이미 상어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바다에 버리는 쓰레기만 해도 바다 입장에서 인간은 상어만도 못한 존재입니다.

뉴스에서 보여준 죽은 상어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점점 육고기와 날고기에 이어서 생선도 먹지 않게될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두렵습니다.

상어는 개체수가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어 떼의 출현은 오히려 반길 일 입니다. 어민의 생업이 타격을 받는 것은 안타깝지만 상어 탓을 해서 해결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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