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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 story

부천시에 도대체 왜 축구단이 있어야 하는가? 2

by walk around 201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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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제시한 이유는 부천종합운동장에 관한 것이었다. 이 아름다운 운동장은 무려 1천200억원이 투여된 대형 구조물이다. 축구단이 없을 경우, 이 운동장의 활용도는 아무래도 떨어지게 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브라질 국가대표가 훈련 베이스로 삼았던 부천종합운동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잔디와 종합운동장이면서도 비교적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가까워 다이나믹한 관전이 가능하다.

"축구는 문화 컨텐츠의 보고입니다. 문화의 도시를 추구하는 부천시가 절대 놓칠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이것이 네번째 이유였다.

이 내용은 아래 당시 준비했던 PT 자료의 한 페이지로 갈음한다. 그리고 최근 부천FC를 주제로한 만화가 인터넷에 연재되기 시작했다. 축구가 콘텐츠의 보고 역할을 한 대표적인 사례다.

"부천은 우리나라 다른 어떤 도시보다 축구가 성공하기 쉬운 동네입니다."

다섯번째 이유였다. 부천은 K리그 시절 전국에서 관중동원 1위를 했던 곳이다. 아마 어느정도 팀이 관리되면서 부천SK가 아직도 있었다면, 수원삼성이나 FC서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팀이 되었을 것이다.

여기까지 말하자, "밥이나 사러 왔다"던 배기선 의원의 표정이 바뀌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았다.

"우선 K3, 즉 3부리그에서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K3팀은 1년 예산이 3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3억원"이라는 말에 돌아온 답변은 "3억?"이었다. "그거면 되나?"라는 뉘앙스였다. "같이 노력해 봅시다. 나도 SK구단을 지역으로 끌어 온 원죄가 있으니까."

갑자기 식사의 목적이 바뀌었다. 이즈음 이희천 사무국장이 도착했다. 이 때부터는 구단 운영 계획, 자금조달 방안 등이 이야기되기 시작했다. 창단TF는 창단 대행사, 유명인 출신 창단위원에 이어 새로운 구심점을 만나 활력을 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TF는 팀을 직접 창단하고 운영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창단 및 운영을 맡길 대행사를 찾아 나섰다. 배기선 의원과 이희천 국장은 1년 예산 3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