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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 story

첫번째 후원사 확정 그리고 다시 창단업체 찾기

by walk around 2011. 11. 27.

창단위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여야가 모두 힘을 합친 모양새였고, 부천시축구협회 등 여러 단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과 단체를 엮었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역사회를 엮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사람들을 만났고, 이광열님 등 서포터 내 연장자(?)들의 인적 네트워크도 큰 도움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뜻으로 힘을 합친 셈이다. 2007년 6월경이었다.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한 부천FC 창단TF는 먼저 창단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배기선 의원 등의 노력으로 먼저 스포츠토토의 후원이 약정됐다. 첫번째 후원 약정이었다. 엄청난 진정이었다. 곧이어 SK에너지와의 대화가 시작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대화도 시작됐다. 뭐가 되어 가는 것 같았다.

TF의 대표는 정해춘님이었다. 해춘님은 창단모임의 홈페이지 개설과 활동을 위한 자금을 내놓았다. 소중한 종잣돈이 되었다. 그리고 TF 구성원들도 십시일반 돈을 내놓았다.

개인적으로도 이 당시부터 축구단에 지속적인 지출이 시작됐다. 급기야 일부 TF팀원들은 한달에 수십만원씩 내놓는 상황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축구판에 매료되어 뛰어들었다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형이나 친구들이 떠올랐다. "축구는 마약"이라던 그들의 이야기가 실감이 났다.

경제적인 문제로 일이 난관을 만났을 때,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돈 몇푼 때문에 접냐"며 또 갹출을 했다.

아무튼 창단 작업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다시 창단 및 운영 업체(대행사)를 선정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직장인인 TF 구성원이 구단을 창단하고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평소 알고지내던 한 업체를 찾았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미팅 전날 업체에게 설명할 자료도 정성껏 만들었다(사진). 충분치는 않지만 후원사가 일부 정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흑자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제법 심각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 업체의 임원은 한참 고민 끝에 "일주일동안 회의를 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가능성은 50%라고 생각을 하고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 후. 전화가 왔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회의를 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