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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 story

어렵게 성사시킨 부천FC - 부천시의 연고지 협약

by walk around 2011. 11. 30.

팀을 창단하고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 준비되고, 팀을 구성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면서 이제 현안인 부천시와의 연고지 협약을 위한 노력을 했다.

시 측은 연고지 협약 자체를 거부했다. "연고지 협약을 하기 위해서는 구단이 대표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시민구단이 지역을 대표한다는 근거가 무엇인가", "연고지 협약 이후 팀이 운영되다가 운영자금이 바닥나면 시가 이를 보전해 주어야하는 것인가" 이렇게 두 가지가 주된 거부 이유였다.

첫번째 문제제기는 매우 절절하지만, 이미 부천시 축구협회를 비롯한 관내 많은 단체들이 참여를 하고 있고, 여야 정치인이 모두 참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답변이 비교적 간단했다.

문제는 두번째 문제제기였다. 이 때문에 시에 대한 제안서를 또 준비했다. 제안서에는 팀의 운영방안이 담겨 있었는데, 여기에 "구단은 시에 직접적인 금전적 요구를 하지 않겠다"라고 명시했다. 구단으로서는 엄청난 포기였다. 물론 "법적, 제도적 변화가 생길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아무튼 당분간은 시에게 예산을 요청할 기회를 가지기 힘들게 됐다. 그만큼 연고지 협약이 급했고, TF 차원에서는 시에서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아도 팀을 창단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나중에 구단은 시와 협약을 위해 구단이 "향후 5년 안에는 시에 재정적 요청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K3 등록 마감일은 다가왔다. 당시 경향신문 김세훈 기자가 이 사정을 알게됐다. 그리고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 측에서는 구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축구팬들의 목소리도 전달이 됐다.

결국, 시는 연고지 협약을 하기로 결정했다. 행사일은 11월 1일로 잡혔다. 드디어 부천시민구단은 명실공히 부천시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가슴 벅찬 일이었다. 사실 협약이 되지 않아도 리그 참여에는 문제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 구단을 부천연고 구단으로 만들고 있었다. 팬 입장에서 연고지 협약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당시 <부천신문>은 협약식에 대해 이렇게 보도했다.

홍건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천 FC창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프로축구단의 필요성을 느끼고 갈망하고 있다, SK축구단이 부천을 떠날 때 사전협의가 없었다. 시장이 방관했다는 등 모든 비난을 받을 때 가슴이 아팠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현재 부천시 재정사정상 부천시민구단을 지원할 여력이 없음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송구스럽다”며 “지하철사업이 끝나는 시점인 5년 후부터 예산지원이 가능하다면 최대한 협조하겠다. 희망을 갖고 부천구단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동수 부천FC 의장은 “홍건표 시장의 부천시 축구발전에 대한 열정과 의지에 감사를 드린다”며 “부천시와 연고지계약을 체결한 만큼 더 열심히 하는 부천FC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주요협약 내용은

△ 부천시는  ‘부천FC'의 관중동원을 위해 거리현수막 게시, 지역 언론홍보 등을 적극 지원
△ 경기장 사용료는 부천시 체육시설운영조례에 정하는 금액(감면포함)으로 한다
△ ’부천FC'는 협약체결일로부터 5년 이내에 경영상 어려움이 있어도 부천시에 재정지원 요청을 하지 않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