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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호치민 2004

베트남 사람들의 근성을 엿볼 수 있던 구찌땅굴 - 2004 베트남 호치민 2

by walk around 2012. 1. 17.

구찌땅굴로 갔습니다. 먼저 실내에서 땅굴 모형과 다큐를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전 당시 처절한 전쟁상황을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공산정권을 몰아내지도 못하고, 사람들은 셀 수 없이 죽고, 시간이 지나자 공산정권은 사회주의 정권으로 그리고 지금은 1당 독재이긴 하지만, 베트남은 개방됐고 미국인도 입출국이 자유로운 상태가 됐습니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왜 그렇게 무섭게 싸우며 지냈는지... 결과론이지만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굴을 파고 첨단장비로 무장한 미국에 대항했습니다. 땅굴입구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도, 화학약품을 불어 넣어도 몰살되지 않고 살아 남았고 결국 미국이 물러나게 했으니 참으로 대단합니다.

당시는 절실했죠. 자본주의 진영의 승리가. 공산주의가 열병처럼 세계 각국을 차지하다보면 결국 자본주의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있었습니다. 음모론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조장해서 이득을 보는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튼 당시는 철의 장막, 죽의 장막이 연장되는 것은 전염병이 번지는 것처럼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레고같은 땅굴 모형도입니다. 병원, 식당, 교실, 숙소... 없는 게 없었습니다.



호치민 사진 아래 다큐가 상영 중입니다. 잔인한 전쟁영상을 보자니 가슴이 답답합니다. 베트남 사람들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국이나 호주 이민자들 이야기 들어보면 갱단 중 빠지지 않는 게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갱단과 필리핀 갱단인데, 아무튼 베트남 사람들 강단이 있는 모양입니다.



안내원이 땅굴로 들어가는 시범을 보입니다. 입구는 찾기 어렵습니다. 덩치가 심하게 있으신 분들은 이쪽으로는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함정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다 빠지면 치명상입니다. 어휴...



고물이 된 탱크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함정입니다.



함정이나 땅굴 곳곳에 있던 살상도구입니다.



나무로 창을 만드는 여인입니다. 아시겠지만, 베트남 여인들은 생명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전쟁 때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합니다.



월남쌈 만들 때 쓰는 전병... 이걸 느닷없이 여기서 왜 만드는지... 아마 이걸 전쟁 때 많이 먹었던 모양입니다.



직접 만드는 시범도... 훌륭한 기술을 선보이십니다.


악어 박제입니다. 근데 이게 여기 왜 있었더라...?



기념품 판매점인데요... 전갈인가 지네 술이네요. 다양한 술이있습니다. 코브라술.. 뭐 그런 거.. 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