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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book, movie

탑밴트 출연팀 공연 그리고 홍대에서의 또 다른 공연

by walk around 2012. 2. 18.

지난해(2011년) 12월. 연말 이벤트로 탑밴드(Top Band) 공연에 다녀왔다. KBS 프로그램 <탑밴드>의 상위 입상 팀들이 대거 출연하는 공연이었다. 평소 프로그램을 보면서 출연 팀들을 꼭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표를 예매했다. 장소는 올림픽홀. 수개월 후 주다스 프리스트로 선 무대이니 꽤 큰 무대이다.

액시즈, 톡식, 브로큰 발렌타인, 아이씨 사이다, 게이트 플라워스 등 이름만 들어도 신이 나는 팀들이 줄줄이 나온다니 몇일 전부터 가슴이 설렀다.

공연 당일. 가족들을 다 이끌고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장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정통 록 공연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너무 스무스해도 기분이 별로인데.. 하지만 기대는 많이 되었다. 첫번째 팀은 고교생 밴드 액시즈. 첫 출연 때부터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의 극찬을 받았던 팀이고, 나도 눈을 크게 뜨고 봤던 밴드이다.




오랜만에 본 액시즈는 지나치게 세련되게 변했다. 리버풀 펍 분위기에서 보던 밴드를 뉴욕의 공연장에서 만난 느낌인데, 완성도를 향해 달려가는 밴드의 격한 맛이 좀 빠졌다는 느낌이었다.




큰 무대에서 그래도 크게 떨지 않고 잘 한 것 같다. 앞으로 더욱 탄탄한 팀웍을 보이며 큰 무대를 개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팀은 시크. 여성 보컬이 매력적인 팀이었다. 남자 관중들은 거의 뭐... 반 유체이탈 상태..ㅋㅋ




우리나라에도 이런 여자 보컬이 있구나 싶었다. 전체적인 음악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 그런 밴드이다.




시크의 공연을 본 후에 곧바로 흥겨운 시간이 도래했다. 아이씨 사이다. TV에서도 볼 때마다 즐거움을 준 밴드였다. 반바지 차림의 보컬과 기타 울림음을 자제하는 개운한 록음악. 흡사 AC/DC 스타일이었다.




아이씨사이다가 등장하면서 이번 공연이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공연장에서 나오게 됐다. 앞으로 톡식, 게이트플라워즈, 브로큰 발렌타인 등 좋은 팀이 줄줄이 남았는데... ㅠ.ㅠ 할 수 없이 나왔다.

...

한달이 지난 후 홍대. 블루니어마더(Blue near mother)의 공연장을 찾았다. 이 밴드 자체로도 매력이 있지만, 게스트가 화려하다. 톡식, 브로큰 발렌타인 등. 연말 탑밴드 공연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장소도 홍대 소극장이니 밴드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관객이 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에 얌전한 탑밴드 관중과 다를 것이다. 그 말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대가리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록을 만끽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했다.


 


첫번째 게스트는 톡식(Toxic). 베이스없이 꽉 찬 음악을 하는 팀. 젊은 팀 치고는 내공이 상당하다는 느낌이다. 하긴 그러니 탑밴드에서 우승을 했겠지. 그런 팀이 선배들의 공연이 첫 게스트로 나섰다는 것에, 그리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박수를 치고 싶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li Peppers')의 커피숍(Coffee Shop)은 원곡 이상이다. TV에서 이 노래 연주하는 것을 본 후, 꼭 실연을 보고 싶었으니 소원성취한 셈이다. 음원도 혹시 있으려나. 얼마전까지도 없어서, 아쉬운대로 원곡을 다운 받아서 듣고 있다. 하지만 톡식의 커피숍이 더 낫다. 큰 박수를!




다음 타자는 브로큰발렌타인(Broken Valetine). 탑 밴드 프로그램에서는 정돈 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라이브에서는 오.. 정통 메탈밴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일부 인터넷 페이지를 보니 얼터너티브 록 밴드라고 소개되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내게는 담백한 메탈밴드로 보였다. 무대 매너도 좋았다. 이런 에너지. 너무 좋다.





아이폰으로 짧게 녹화한 것이지만 충분히 그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아, 멋진 친구들. 다만 중간중간 코멘트를 리도(베이스) 혼자 하는 것이 아쉬웠다. 무대 위에서 코멘트를 돌아가면서 하면 좋을 듯. 혹시 팀이 베이스 독재는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들었다.



이 공연은 블루니어마더의 단독공연. 주인공이 등장했다.



직장인 밴드라고 하지만, 상당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충분히 즐길만 했다. 1부 공연이 끝나고 등장한 게스트.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 어. 이 친구들은...


굉장했다. 눈을 뗄 수 없었다. 내가 어릴 때 해보고 싶던 것. 이 친구들이 다 하고 있었다. 아이고 부러워라...



보는 김에 갤럭시 익스프레스 하나더.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탑밴드에 출연하고 싶지만 이미 정규음반을 여러 장 냈기 때문에 불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탑밴드 시즌2는 제한이 없다 들었다. 도전해 보면 어떨까? 이미 기성밴드이지만 브로큰 발렌타인처럼 자신을 더욱 알리기 위해.


이 공연은 블루니어머더의 단공. 단독공연. 이 밴드 역시 많은 준비와 재미난 입담을 선보였습니다. 단공을 할 충분한 자격이 있는 밴드였다.




중간에 깜짝 게스트. 체리필터 손스타.



피날레 스테이지. 하늘에서 눈이. ㅋ 홍대 소극장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느끼다니 ^^

 



가까이에서 탑밴드 출연 팀을 비롯한 훌륭한 밴드를 많이 봐서 좋았다. 올림픽 홀 공연보다 훨씬 나았다. 다음에 또 어떤 탑밴드 출연팀이 공연을 하면, 오프닝과 게스트로 또 많은 팀이 나오겠지? 그런 두레 정신으로 서로 윈윈 했으면 좋겠다. 일전에 공연을 본 이슈타르 역시 탑밴드 출연 팀이다. 일찍 떨어져서 아쉬웠지만.. 이때도 많은 홍대의 밴드들이 등장했다.

링크 : 이슈타르 공연 후기 …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준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