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부천SK 출신 선수들과 부천FC 1995의 자선축구경기에서 만난 옛 부천 선수들과 팬들이 수년의 시간을 극복하고 서먹함을 극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경기시작 한시간여 전부터 OB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아왔다. 남기일, 윤정환 선수 등이 모습이 초반에 나타났다. 경기장 단장에 여념이 없던 서포터를 비롯한 부천 축구팬들은 일손과 발걸음을 멈추고 이들을 바라봤다.

(사진설명 : 사회자를 사이에 두고 맞선 팬과 선수들)

이들의 조용한 대면은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계속됐다. 경기장을 어렵게 대여하면서, 운동장을 관리하는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에 "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용히 행사를 치르겠다 " 고 약속한 구단의 입장을 팬들이 십분 이해한 탓도 있었다. 부천구단은 경기성사를 위해 경기장 주변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야간 행사에 따른 양해를 구하는 안내방송까지 부탁한 상황이었다.

(사진설명 : 한 여성팬이 '선수들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많은 팬들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전반전이 한창일 때, 부천 팬들 사이에서는 " 저들을 이렇게 조용히 보낼 수 없다 " 는 이야기가 터져나왔고 공감을 얻었다. 결국 체감 온도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 속에서 열성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이원식, 윤정환, 조준호, 이성재 등 부천SK 시절 인기 선수들의 개인 콜송(응원가)이 잇따라 터져나왔고,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조성환, 남기일 등에 대한 환호도 터졌다. 과거 목동시절부터 자주 사용하던 많은 응원가들도 계속해서 선을 보였다.

(사진설명 : 곽경근 선수(현 여의도고 감독)이 '선수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한 여성맨과 포옹하고 있다.)

경기 후 한 여성 팬이 OB선수들에 대한 편지를 낭독하다 울음을 터뜨리자 관중석 여기저기서 눈시울을 붉히는 팬들이 보였다. 쭈그리고 앉아 마음놓고 울음을 터뜨리는 팬도 있었다. OB 중에는 이미 배도 살짝 나오는 등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 없는 선수도 상당수였지만, 팬들은 관심은 현역시절 이상이었다.

(사진설명 : 이원식 선수의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이 줄을 섰다. 오른쪽 파란 옷은 이성재 선수.)

식후 행사 종료 후에는 선수들에 대한 사인공세와 촬영공세가 이어졌다. 선수들이 식사를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한시간 정도가 필요했다. 그리고 부천 특유의 '랄랄라'응원을 위해 OB, YB, 팬들 모두가 어깨를 걸었다.

사진 : 부천FC 1995 미디어 유기훈, 이태후, 최대성


지난 26일 부천SK 출신 선수들과 부천FC 1995의 자선축구경기를 앞두고 발레리 니폼니시(Valeri Nepomniachtchi) 전 부천SK 감독이 부천 서포터에게 축하인사를 전해왔다.

자선경기에 참석한 전 부천SK 러시아어 통역 담당 강창석씨는 "이번 경기 소식을 전화를 통해 니폼니시 감독에게 전했다"며 "소식을 들은 니폼니시 감독은 부천 축구팬과 서포터에게 안부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니폼니시 감독은 현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감독으로 94년부터 98년까지 부천SK의 감독을 지냈다. 이 기간 동안 부천은 아기자기한 패스를 기본으로 하고, 미드필드진을 중시하는 기술축구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윤정환, 이을용, 김기동, 윤정춘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진은 국내 최강이었다.

부천서포터는 경기 전후 잔디보호를 위해 구두발로 절대 밟지 않고 서포터에게 점잖은 인사를 보내던 신사로 기억하고 있다.

니폼니시 감독은 1990 월드컵에서 카메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8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세계적인 명장이다.


< " 내가 빠질 수 없다 " 前부천SK 선수와 부천FC 1995의 자선경기에 윤정환, 조정현 등 참가 >
< 박효빈, 최익형 등 유공시절 선수들도 참가 >
< 장소·시간 26일 저녁 8시 부천실내체육관 야외 인조잔디구장 >

" 참석자 명단에 제가 없더라고요? "

지난 18일 일본 J2 사간도스에서 활약 중인 윤정환 코치가 부천FC 1995 관계자와 전화통화에서 첫마디로 한 말이다. 부천FC 팬들도 윤정환 코치의 참여를 바랐지만, 외국에서 활동 중이어서 연락이 되지 않다가 뒤늦게 연락이 된 것이다.

윤 코치는 흔쾌히 前부천SK 선수팀과 부천FC 1995의 자선친선경기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윤 코치는 " 선수들을 열광적으로 성원해 주던 헤르메스와 만남의 자리에 빠질 수 없다 " 고 말했다.

윤 코치는 부천SK 시절 영리한 플레이로 부천서포터들로부터 '제리'라는 별명을 얻었고, 개인 응원가도 있었다. 동료 선수들과 함께 부천의 환상 미드필드의 주역이기도 했다. 부천의 레전드인 니폼니시 감독의 총애를 받기도 했다.

윤 코치외에도 빠른 사이드 돌파가 일품이었던 조정현도 26일 부천을 찾는다.

부천SK시절뿐 아니라 유공시절의 선수들도 속속 참가의사를 밝히고 있다. 박효빈 선수와 역시 유공시절의 GK였던 최익형 선수의 참가가 확정됐다. 덕분에 부천OB팀은 골키퍼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팬들의 관심이 높았던 강철, 김기동 선수는 개인 사정상 참가가 불투명하다. 김기동 선수는 이날 결혼 10주년 행사(?)로 불참하게 됐다며 팬들의 이해를 구했다. 덕분에 불참하고도 팬들의 덕담을 듣고 있다. 참가가 어려운 선수들도 " 내년에는 꼭 참가하겠다 " 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이번 자선경기의 장소와 시간이 당소 26일 저녁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인조단디구장에서 같은날 저녁 8시 부천실내체육관 야외 인조잔디구장으로 변경됐다.

이번 자선경기 개최 소식을 접한 부천축우회 최덕현 회장이 먼저 예약한 부천실내체육관 야외 인조잔디구장 사용권을 부천구단에 제공해 장소 및 시간 변경이 이뤄졌다.

따라서, 부천구단은 연고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됐고, 시간을 저녁 8시로 늦추면서 직장인의 경기관전이 더욱 수월해졌다.

참가선수 명단 : 조성환, 김기형, 박민서, 윤정춘, 윤중희, 정필석, 곽경근, 이을용, 이원식, 조준호, 이동식, 한동진, 이성재, 이상홍, 김한윤, 김대권, 최월규, 박신영, 신승호, 신현호, 최철우, 김정수, 이상훈, 최형준, 남기일, 최거룩, 김우진(김동규), 조현두, 박동우, 박철, 김은철, 윤정환, 조정현 박효빈, 최익형 등 35명

前부천SK 선수들, 부천FC 1995와 친선경기
" 우리를 성원했던 팬을 위해! " 의기투합
12월 26일 금요일 저녁 7시. 삼산월드체육관 인조잔디구장

< 곽경근, 이을용, 남기일, 이원식, 윤정춘 등 30여명 참여 >

" 어제 부천SK 출신 선수 20명과 만났습니다. 부천에 팀이 생겼고, 우리를 성원하던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있는데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얘기하던 중 이 겨울이 끝나기 전 우리 이름을 외치던 팬들 앞에서 부천FC1995 팀과 친선경기를 갖자고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

지난 14일. 부천FC 1995 구단 관계자는 부천SK 출신 선수로부터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급해진 이 관계자는 구단을 운영하는 자원봉사 집단인 운영TF 멤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예전 부천SK 선수들이 친선경기를 하겠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거야. 경기장부터 알아봐야 겠어. 곽경근, 이을용, 남기일… 그래 이원식 선수도 있네! 얼마전에 K3 경기에서 우리 골대에 골을 넣었던 조현두도 있네. 야… 뭐야. 듣고 있어? "

전화를 받았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전화를 받은 이 관계자는 체면을 불구하고 주루룩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구단 프런트와 TF는 바로 경기장 섭외에 들어갔습니다. 부천FC의 홈구장인 부천종합운동장은 이미 동절기를 대비해 잔디를 비닐로 덮었습니다. 운동장을 관리하는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에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아쉬웠지만 그들의 철저한 관리 덕분에 부천FC는 세계적인 수준의 잔디구장을 홈구장으로 가질 수 있었습니다.

부천SK 시절 부천종합운동장이 완공되기 전 사용해 추억이 서린 목동종합운동장, 부천 관내의 인조잔디구장 등 닥치는 대로 장소를 알아봤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왜 그리 조기축구회가 많은지…. 예약이 비어있는 곳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강서, 구로, 과천, 일산… 경기장 섭외의 범위는 점점 넓어졌습니다. 선수들이 스케쥴을 잡아서 알려준 시간은 12월 26일 금요일. 구단의 마음은 급해졌습니다. 경기장을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행사는 무산직전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하늘이 도왔는지 경기장을 섭외할 수 있었습니다. 홈구장은 아니지만 일단 이벤트를 진행할 장소를 잡은 것입니다. 2, 3일 동안 경기장을 구하기 위한 전쟁같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선수들도 " 헤르메스를 만날 수 있다면 장소는 상관없다 " 는 입장이었습니다.

< 선수들 " 어렵게 팀 만들어낸 서포터를 위해 무언가 하자 " 의기투합 >

참가선수의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부천의 축구팬에게는 각별한 선수들입니다. 니폼니시의 축구를, 목동의 추억을, N석을 가득 메우던 헤르메스의 기상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맨 정신으로 이름을 끝까지 읽을 수 없을 것입니다.

참가가 확정된 선수들은 조성환, 김기형, 박민서, 윤정춘, 윤중희, 정필석, 곽경근, 이을용, 이원식, 조준호, 이동식, 한동진, 이성재, 이상홍, 김한윤, 김대권, 최월규, 박신영, 신승호, 신현호, 최철우, 김정수, 이상훈, 최형준, 남기일, 최거룩, 김우진(김동규), 조현두, 박동우, 박철, 김은철 등 31명입니다. 그리고 이임생, 강철, 전경준, 윤원철, 김기동이 스케쥴을 조정 중입니다.

부천 서포터의 모든 것이었고, 각 선수별로 수년간 펜스를 사이에 두고 맞이했던 사이입니다. 이중에는 개인콜(개인 응원가)를 갖고 있는 선수도 꽤 있습니다.

어느날 5명이 기차 타고 떠났던 광양원정에서 결승골을 넣은 곽경근 선수와 마주쳐 선수콜을 부르며 열광했고, 십수경기 무승을 끊은 이원식 선수를 무등태워 달렸습니다. 비오는 날 목동에서 헤트트릭을 터뜨린 이성재 선수를 목이 터져라 불렀고, 2002 월드컵 이후 터키로 떠난다는 이을용 선수의 성공을 빌며 눈물로 보냈습니다.

조성환의 기막힌 드리블은 아직 눈에 선하고, 컨디션 좋은 윤정춘은 윤정환보다 나았습니다. 남기일의 중거리 슛에 열광했고, 상암에서의 최철우의 골도 서포터의 가슴에 남았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와일드카드로 탑승한 강철을 응원하기 위해 몇몇 부천서포터가 적금을 털어 원정을 떠났습니다. 창단 준비를 할 때는 김기동의 메시지에 감사했습니다. 김한윤을 왜 국가대표로 뽑지 않느냐며 투덜대기도 했습니다.

비록 종합운동장은 아니지만 그런 선수들과 부천의 서포터가 다시 만납니다. 부천서포터는 천신만고 끝에 팀을 만들어 지난 시즌 처음으로 K3리그에 진출했고, 새로운 선수들과 정을 쌓아가며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길에 옛 영웅들이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 한 없는 힘을 얻고 있습니다.

< 구단재정 어렵지만, 수익금은 모두 불우한 이웃에게 >

" 우리에게는 그리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그리움은 우리만 느꼈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

부천FC 구단의 공지사항 중 일부입니다. 도대체 서포터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인지, 구단의 공지사항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내용은 팀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망설임 없이 자신의 시간을 비워서라도 가겠답니다. 이렇게 해서 부천FC 1995와 부천FC OB의 친선경기가 확정되었습니다. 입장료 징수를 고집하던 부천구단은 이날은 자율적인 기부를 받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부금은 모두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됩니다.


(사진설명 : 지난 11월 8일 시즌 마지막 경기 후 마주 선 부천FC 1995 선수들과 팬. 부천서포터는 연고이전으로 팀을 잃은 후에도 흩어지지 않았고, 과거 부천SK 시절 선수들은 그런 서포터를 위해 자선경기를 펼친다.)

12월 26일 금요일 저녁 7시. 삼산월드체육관 인조잔디구장(상동호수 공원 앞, 부천영상단지 옆)에서 경기가 개최됩니다. 비록 종합운동장은 아니지만, 축제를 하기에는 손색이 없습니다.

부천구단은 앞으로 OB와의 자선행사를 정례적으로 치르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시기를 당겨서 홈구장에서 제대로 판을 벌일 계획입니다.

부천서포터는 올해 그 누구보다 큰 선물을 받게 됐습니다. 그들의 팀이 생겨서 리그를 소화했고, 내년에도 리그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불경기에 모두 합심하여 후원사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과거 친구였고, 우상이었던 선수들과의 재회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1. 레이 2008.12.20 01:21

    장소가 부천 실내체육관 보조 경기장으로 바꼈네요 ^^
    자세한건 부천 FC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길~~

  2. 레이 2008.12.20 01:24

    아참 그리고 시간도 7시에서 8시로 바꼈습니다 ~~

  3. walk around 2008.12.20 22:03 신고

    네. 알겠습니다 ^^


3부리그 팀인 부천FC 1995 팬들이 진행하는 캠페인이 축구팬 사이에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부천FC의 팬들은 축구계에서 과격하기로 이름난 서포터이기 때문에 이들의 별난 캠페인이 더욱 눈길을 끈다.

부천 서포터는 과거 K리그 부천SK를 성원하던 시절, 타팀 서포터와 마찰이 많았다. 상대팀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기 어려울 정도의 언어 폭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2008년 부천서포터 새문화 정착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며 구단의 주인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팀이 공포를 느낄 정도의 응원은 예전과 다를 바 없지만 경기 전후에 보이는 모습은 과거와 딴판이다.

부천 팬들의 캠페인은 ▲경기도중 욕설금지 ▲경기장내 흡연금지 ▲경기도중 열광적인 응원, 경기전후 자원봉사 ▲경기직후 주변청소 ▲경기전날 경기를 홍보하는 문자 발송 ▲게시판 활성화 ▲구단을 후원하는 업체 적극 이용 등이다.

부천 팬들은 실제 캠페인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중 욕설은 100%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과거에 비하면 '환골탈태' 수준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특히 홈에서는 일반 관중을 위해 거의 욕설하지 않는다. 흡연금지도 상당 부분 실천하고 있다. 적어도 관중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팬은 사라졌다.

직원이 1명인 부천구단은 팬의 자원봉사가 없으면 경기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기리그가 막바지인 현재까지 무리없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오히려 직원이 많은 다른 팀보다 경기진행 수준이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자원봉사를 하는 팬도 입장권을 구입해야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 입장권을 판매때문에 경기를 못보는 팬들도 입장권은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 그들에게 입장료는 내 구단을 위한 후원금의 성격이 있다.

경기 후 운동장 청소는 눈물겨울 정도다. 팬들은 " 구단이 운동장 측에 지불할 청소비가 부족하다 " 는 말이 돌자 자발적인 청소에 나섰다. 급기야 경기 후 화장실 청소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사진설명 : " 여기가 우리 구단 후원사야? " 경기 후 부천서포터가 구단을 후원하는 갈비집을 점령했다. 안에 자리를 모두 채우고 바깥의 테이블도 모두 차지했다. 이들은 모든 소비를 후원사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그들에게 후원사는 나의 축구단을 갖게 해 준 고마운 은인이다.)

구단을 후원하는 업체를 이용한다는 캠페인도 적극 실천 중이다. 일부 후원업체는 " 후원금의 몇배를 뽑았다 " 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팬들을 후원사를 일일이 찾아다니고 있다.

대부분의 팬들은 이메일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메일을 이용 중이고, 타 포털에 있던 소모임도 다음으로 옮겨왔다. 연고이전으로 등졌던 SK계열 상품에 대한 자발적 불매운동도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일부 팬들은 " 조금씩 SK 관련 상품이용을 늘리다가 3년의 후원약속을 모두 지키면 SK를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용서는 하겠다 " 고 말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조기축구 또는 유소년 축구에 참여하는 팬들은 유니폼 후원사인 키카의 용품을 사용하고, 주말마다 스포츠토토에 참여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무실의 생수공급업체를 석수앤퓨리스로 바꾸기도 한다.

(사진설명 : 경기 후 뒷 정리 중인 부천 팬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홈경기 한번 치를 때마다 지역 후원사가 하나씩 늘고 있다. 지역후원사는 비록 1백만원 정도를 후원하지만 부천과 같은 작은 구단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후원업체는 갈비집, 여행사, 병원, 가구점, 타올업체, 사우나, 호프집 등 다양하다.

부천 팬들은 매 경기 전 경기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자신의 차에 경기 날짜와 시간을 인쇄한 현수막을 걸고 부천시 곳곳을 누빈다. 선수들도 팬들의 열의를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 는 의지를 밝히곤 한다.

(사진설명 : 경기 후 부천 팬들이 경기장에 설치된 A보드를 철거하고 있다.)

부천은 지방 원정 때마다 적어도 100명여명의 팬이 함께 떠난다. 자원봉사할 필요없이 경기를 만끽할 수 있는 원정경기는 부천팬들에게는 즐거운 이벤트다.

(사진설명 : 나의 팀이 있어 즐거운 사람들. 비록 3부리그 중위권 팀이지만 부천팬들은 이 팀 영원히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만들어 가야하는 팀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있었던 K리그 돌아갈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사진 / 이태후, 유기훈, 유호영, 오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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