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부천 story41

연고이전 기업에 대한 개인적인 투쟁 앞글 : 극도의 패닉상태에 빠진 부천서포터 개인적으로는 범 SK에 대한 투쟁을 시작했다. 나뿐 아니라 부천서포터 모두다 투쟁을 시작했다. 먼저 생활 속에 할 수 있는 것은 불매운동이었다. 이와 중에 부천서포터가 만든 안티SK 사이트도 생겨났다. 나는 먼저 인터넷에서 네이트 등 SK관련 모든 사이트에서 탈퇴했다. OK캐시백 카드는 잘라버렸다. 자동차 기름은 그후 상당기간 SK기름을 넣지 않았다. SK텔레콤 이동통신도 바로 탈퇴하고, 다른 이통사로 옮겼다. 모든 가족들도 예외가 없었다. 잘라버린 OK캐시백 카드. 이 카드를 가위질 할 때 마치, 뭐랄까.. 오래된 정든 친구의 사진을 자르는 느낌이었다. (운명의 장난이다. 지금 부천SK 자리를 메꾸고 있는 SK에너지와 SK텔레콤이 후원사이고, 서포터들은 SK에.. 2010. 5. 9.
극도의 패닉상태에 빠진 부천서포터 사실 연고이전 결정을 누가 내렸는지 알아내는 것은 당시 시점에서 중요한 일이 아닌지 모른다. 하지만 부천 팬은 졸지에 팀을 잃고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확실하게 부각되는 공공의 적이 필요했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토해내야 그나마 제 정신이 돌아올 것 같았으니까. 연고이전을 발표하기 바로 직전까지 SK구단은 구단의 미래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 용역은 서울의 S대학교 대학원 체육과에서 진행하고 있었다. 한창 연구가 진행 중일 때 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S대학교 대학원 조교를 만나 팬으로서 구단의 전략을 제안하기도 했다. 혹시 이 연구보고서가 "연고를 제주로 옮겨야 팀이 발전할 것"이라는 결론을 담고 있었을까? 확인해 봤다. 연구 참여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연.. 2009. 9. 15.
분노를 쏟을 대상을 찾다 사실 연고이전 결정을 누가 내렸는지 알아내는 것은 당시 시점에서 중요한 일이 아닌지 모른다. 하지만 졸지에 팀을 잃고 큰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는 확실하게 부각되는 공공의 적이 필요할 지 모른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토해내야 그나마 제 정신이 돌아올 것 같았으니까. 연고이전을 발표하기 바로 직전까지 SK구단은 구단의 미래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 용역은 서울의 S대학교 대학원 체육과에서 진행하고 있었다. 한창 연구가 진행 중일 때 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S대학교 대학원 조교를 만나 팬으로서 구단의 전략을 제안하기도 했다. 혹시 이 연구보고서가 "연고를 제주로 옮겨야 팀이 발전할 것"이라는 결론을 담고 있었을까? 확인해 봤다. 연구 참여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연.. 2009. 9. 13.
"누가, 왜 이런 결정을…" 내 모습이 심각해 보였는지 사무실에서는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머릿 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스쳤다. 귓가에는 부천 응원가가 떠나지 않았다. '정신적 공황상태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손에 잡힐 리 없었다. 인터넷으로 부천SK라는 축구팀과 함께 한 추억을 찾아 헤맸다. 열정적인 부천 서포터의 모습은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사진 또는 동영상을 하나씩 찾아 볼 때마다 "맞아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라며 중얼거렸다. 추억이 떠오를 때마다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30대 중반 남자가 사무실에서 멍 하니 앉아 있다가 주루룩 눈물을 흘리는 꼴이라니…. 주책도 그런 주책이 없었다. 몇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좀 정신을 차리는 것 같았다. 휴대폰은 불이 나기.. 2009. 9. 13.
느닷없는 전화…"시간 있어요?" 2006년 2월 2일 목요일 오전 9시 30분경.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낯익은 전화번호 였다. "부천SK구단 A입니다." 의외였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한참 바쁠 텐데, 왜 전화를 했을까. "지금 시간 되세요? 사무실로 찾아가겠습니다." 사무실로? 순간 구단에서 일개 팬에 불과한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직접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하나하는 우쭐함이 스쳤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길래 종로에서 과천까지 온단 말인가. "무슨 일이신데요?" "가서 말할게요." "아이 참, 오시는 동안 궁금해서 죽어요. 이야기해 보세요." "연고 문제예요?" "연고? 오케이 알겠습니다." '연고문제'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듣고도 당시에는 전혀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었다. 부천SK 구단의 몇몇 관계자들은 예전부터 "부천이 인구.. 2009.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