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는 셀틱과 레인저스의 팬들이 함께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때마다 무언의 행동규범이 적용된다. 홈 경기 구단의 서포터들이 상대방이 듣기에 비위가 상하는 노래라도 큰 소리로 마음껏 불러재끼는 반면, 원정 구단을 응원하는 적은 무리는 상대 팀 응원단에게 자신이 어느 팀 응원단인지조차 밝히지 않는다." (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p.86)

대부분이 그렇다. 홈은 말 그대로 홈이다, 내 집이다. 마음껏 떠들 수 있다. 내 집이니까. 다소 상대를 자극하는 것도 홈에서는 허용이 된다. 상대팀도 자신의 홈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 축구에서 중요한 승부를 낼 때, 홈앤 어웨이를 하거나 아예 제3국에서 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지난 토요일(10월 16일), 부천FC의 홈에 원정을 온 삼척은 경기 후 새삼스럽게 리그우승이라는 현수막을 그라운드에서 펼쳤다. 기념 사진만 찍고 철수하는 줄 알았더니, 관계자 헹가레를 칙 시작했다. 관중석의 몇몇 삼척 팬들은 환호했다.

그 경기는 종료 1분 전에 삼척이 공을 성공시켜 0-1로 승리했다. 부천FC는 경기를 잘 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분위기가 좋을리 없다. 게다가 경기장에서는 수백명의 팬들이 있었다. 그 앞에서 삼척은 파티를 했다. 원정 경기장에서.

지난 삼척전 응원 중인 부천서포터. 이런 열정적인 팬이 있는 구단과 원정경기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지나친 세레모니는 피해야 한다. 역으로 부천이 삼척으로 원정을 갔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행위는 서포터가 있는 구단 앞에서는 자해행위에 가깝다. 홈팬들을 흥분시켜서 분란을 일으키겠다고 작정하지 않고서야 이런 행동을 할 수 없다. 사실상 리그의 조우승이 확정됐다고 하면 사진찍고 철수하면 될 일이다. 거기서 파티할 상황이 아니다.(게다가 앞으로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다)

지금은 부천이 K리그에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K리그 서포터 사이에 그런 룰이 있는지 모르겠다. 90년대 후반, 00년대 초반에는 "원정 서포터는 경기 후, 또는 장외 서포팅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다. 아무리 기뻐도 경기 후 선수와 인사가 끝나면 그걸로 끝이다. 조용히 원정지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장외는 자살행위다. 흥분한 홈팬들이 몰려오면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 예방이 최선이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극도로 대립하는 레인저스와 셀틱도 일정한 룰을 가지고 원정팬이 조용히 있어준다.(그래도 폭력, 나아가 살인도 일어 나지만)

아무리 축구의 문화의 불모지 K3라고 하지만, 그냥 축구게임이 전부이고 축구문화는 없는 곳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수년이 지나고 혹시 열정적인 홈팬이 생기면 지금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알게될 것이다.

또 삼척 팬들은 "왜 돈을 내고 입장하느냐"는 발언을 경기 전과 경기 중에 여러번 했다. 짐작하건데, 당시 입장한 관중의 가족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뭐라고 해야할까. 삼척 선수들은 언제나 무료로 경기하는 자원봉사자는 아닐 것이다. 넓게봐서 상대팀이 아닌 축구를 소비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상당수의 부천 팬들은 양주 등 자발적인 기부를 하는 팀과 경기를 갈 때에도 에지간하면 입장료를 낸다. 그게 넓게봐서 축구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항구에 내리자, 그는 남색 방한복을 껴입고는 지퍼를 목까지 올린 후, 혹시 티셔츠가 바깥으로 삐져 나오지는 않았는지 세심히 살폈다. 복장 단속이 끝나자 그는 파란색 나이키 모자를 눈 위로 푹 눌러쓰고 나를 돌아봤다. "그럼, 이만" 그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다른 군중들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p.92)

과격한 스코틀랜드의 한 프로팀 서포터도 이렇게 세심하게 위장한 후, 다수의 상대 팬들의 눈을 피해 집으로 갑니다. 불필요한 분란을 막기위해서.

<관련글>

축구팬이 심판에게 불평하는 것은 기본권? 
축구단에게 서포터가 중요한 이유 
우라와레즈 서포터와 부천FC 서포터의 2002년 만남 

"내 돈 내고 경기장 와서 일한다" 3부리그 부천FC의 팬들 
당신은 어쩌다 부천FC의 수렁에 빠졌나? 
부천FC가 나를 실망시키는 방법 
  



도시에 축구단이 왜필요한가

K3리그 부천FC 1995의 선수단과 팬들이 지난 5월 1일 강원도 삼척원정 길에서 수백만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원정기를 구단의 홈페이지와 팬들의 블로그 등에 게재하는 등 강원도 삼척을 홍보하는 활동까지 하고 있습니다. 홈앤 어웨이로 치뤄지는 축구 리그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천FC의 삼척원정 선수단 규모는 약 30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숙소를 예약하여 잠을 자고, 총 4끼의 식사를 했습니다. 경기 후에는 사우나에도 들렀습니다. 이렇게 구단이 삼척에서 지출한 금액은 모두 150만원입니다. 

역시 약 30명의 부천FC 팬들이 삼척을 찾았습니다. 이들 중 15명은 4월 30일 금요일에 삼척에 도착해 하루 숙박을 하고 경기를 보거나, 1일 토요일에 도착해 하루 숙박을 하고 2일 서울이나 부천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1박을 한 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1인당 숙박비로 평균 3만원을 지출했고, 모두 4끼의 식사를 했습니다. 이들이 지출한 비용은 모두 합쳐서 약 170만원이었습니다. 당일 일정으로 삼척을 찾은 15명의 팬들은 모두 약 50만원의 지출을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선수단과 팬들은 삼척원정을 통해 원정지에서 모두 400만원에 가까운 소비활동을 했습니다.

또 부천FC 구단은 원정결과를 홈페이지에 수십장의 사진과 함께 게재하여 경기 이후 수천명이 삼척시 도계읍의 경기장 모습을 확인했고, 일부 팬들은 삼척 기행문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부천FC는 자체 운영하는 BFC미디어를 통해 삼척과의 경기 소식을 인터넷 포털 뉴스 코너에 게시했습니다. 삼척시는 부천FC와의 홈경기를 통해 단순 축구경기 이상의 수확을 거둔 셈입니다.


 

삼척시 도계읍


관련 BFC미디어 기사 링크 :
[K3 리뷰] 부천FC, 연승행진 멈추다.
부천FC, 신우전자와의 지독한 악연

삼척원정기 :
강원도 정선군 사북리, 삼척시 도계읍에 잠시 들렀습니다
삼척해수욕장의 한 식당에서 맛본 곰치국, 정말 맛있고 시원

경기 중에는 축구서포터즈를 볼 기회가 없는 삼척시 도계읍 주민들이 부천서포터즈 헤르메스 주위에 자리를 잡고 응원을 따라하며 얼떨결에 부천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부천FC는 이번 원정에서 0-3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며 삼척신우전자축구단에게 +1승을 선사했습니다. 그밖에도 K리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약간의 지출과 지역홍보라는 가외의 선물도 선사했습니다.

 

삼척도계공설운동장. K3경기는 사진 속 경기장 옆 천연잔디 구장에서 진행됐다.
잔디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물론 K리그의 경우 더 많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지역홍보 및 관광객 유치효과는 오직 축구단을 소유한 도시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잉글랜드에 가보지 못한 사람도 맨체스터나 리버풀을 친근하게 생각합니다.

세계클럽챔피언십과 AFC에 참가한 전북현대의 홈 전주는 일본 축구팬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한국에서 남도 도시 중 광주가 규모도 크고 지명도가 높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축구분야에서는 전주가 세계에 더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도시에 축구단이 왜 필요하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레입니다.




  1. 보시니 2010.05.18 10:09 신고

    써포터의 역할이 단순 응원, 자기 만족에 그치는 것이 아니군요.
    상대 팀에 대한 홍보,교류, 지역 발전... 규모가 커지면 커질 수록 도움될 일들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 walk around 2010.05.18 12:13 신고

      네. 맨체스터라는 도시가 축구로 얻은 게 무엇인지 생각하면... 작은 팀이라도 경제적, 문화적, PR적 효과가 있습니다. 축구단이 있는 도시와 없는 도시는 미디어 노출 빈도가 차이가 큽니다. 주말마다 성남 보도 나오지만, 김포 보도는 나오지 않습니다.

2010년 2월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요요기 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은 한국의 3-1 승리로 끝났습니다. 경기장에는 주최측 집계 약 4만2천명의 관중이 몰렸습니다. 물론 그중 거의 4만이 일본 응원단이었습니다.

일본 응원단은 매우 조직적이었으며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2000년 초반보다는 규모가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여전히 N석은 충분히 채우는 규모였습니다.

이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신나게 응원을 시작했습니다. 1등석도 아직 자리가 채워지기 전인, 경기시작 1시간 전부터 N석은 이미 자리가 다 차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래 동영상이 선수들이 연습할 때 응원을 하는 일본 응원단입니다.

일단 일본 응원단의 걸개, 깃발, 게이트기 등 장비는 상당히 많았고, 특히 통천이 다양했습니다 통천의 비용을 생각하면 경제적인 부담이 적지 않을 텐데, 경제력과 준비성 모두 대단했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건너편 N석을 가득 메운 일본 서포터외에 반대편 S석 쪽에 한무리의 서포터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N석과 S석의 서포터 집단이 규모가 엇비슷했습니다. 양쪽 모두에서 통천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S석 쪽은 완전히 규모가 축소되어 있었습니다. 그냥 작은 소모임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열정은 남달라 보였습니다. 경기 내내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응원을 계속했습니다.

잠시 후 경기장에 야유가 퍼졌습니다. 푸른 트레이닝 복을 입은 한국 선수단이 몸을 풀기위해 경기장으로 나오자 일본 관중들이 야유를 한 것이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입니다. 이런 야유 속에 대표팀이 등장을 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면 누구나 애국자가 됩니다. 한국 응원단은 적진에 외롭게 떨어진 돌격대 기분이 듭니다. 막 등장했을 때 야유가 컸는데, 그 시점에는 촬영을 못 했습니다.

그나마 1~2천명은 수가 많기 때문에 좀 결연한 분위기 덜 하지만, 단지 몇 명 또는 수십명의 응원단만이 있을 때는 한국 응원단에서는 비장함마저 흐르곤 합니다. 사실 많은 축구 서포터들이 원정에서 느껴지는 이런 숨이 끊어지는 긴장감에 매료되어 자신이 지지하는 축구단과 자신을 일체화시키곤 합니다.

그리고 이런 긴장감은 프로리그에서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부천FC가 속한 K3리그에서도 홈팀이라는 이미지가 구축되어 가면서 이런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3월에 리그가 시작됩니다. ^^;

아무튼 이번 경기에서도 상대 서포터 덕분에 원정 분위기가 났고, 선수들도 홈 팬의 야유 속에 입장하여, 역시 홈팬의 소란 속에 몸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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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조별예선 3경기에 휴가 20일 필요 - 2010 월드컵 1
남아공을 알아야 계획을 짜든지 말든지 - 2010 월드컵 2
더듬더듬… 남아공 현지의 호텔 예약하기 - 2010 월드컵 3


피파의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예약을 시작했습니다. 6월 17일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에 요하네스버그(이하 죠벅) 사커시티에서 아르헨티나와 경기가 시작되니까 17일 오전에는 죠벅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날은 죠벅에서 자야합니다.

죠벅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하루는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아공 다녀왔는데 죠벅에서 하루만 자고 나온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그럼 총 이틀을 자면 되겠네요.

호텔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는 시점(2월 2일 오전)에는 아직 많은 호텔들이 객실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참고할 점은 죠벅은 도심이 위험한 편입니다. 따라서 다소 외곽을 선택하시는 게 치안상 좋습니다.

공항이나 경기장 모두에 딱 붙은 호텔은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이트에서는 호텔사진, 호텔에서 주요시설까지의 거리, 간단한 평, 시설 등을 볼 수 있어서 판단에 도움을 줍니다.

여기 좋아보이네요. 이런 곳은 다른 분들에게 양보. --;

그런데 본격적으로 예약을 하면서 피파 호텔예약 사이트의 결정적인 단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이틀을 걸고 예약을 클릭하면 대부분의 호텔이 "3일 이상만 예약을 받는다"는 배짱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이트로 갈수도 없습니다. 3일을 예약한다고 해도 방문한 사이트 중에서는 피파사이트가 가장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피파 사이트 이외에 부킹닷컴(booking.com)에도 기웃거렸습니다. 여기. 나이트클럽 사이트 아닙니다. --;

피파 사이트에서는 하루밤에 10만원이 조금 넘는 호텔도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가격의 호텔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단 죠벅은 하루밤에 15만원 정도하는 호텔로 3일(17일 체크인, 20일 체크아웃)을 예약했습니다. 여차하면 이중 이틀만 쓸 생각입니다. 이렇게 하고보니, 이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그대로 싸들고 경기장에 가야하는군요. 빠듯한 도착일정이라 도리가 없습니다. 여유를 가지려면 평일 휴가를 하나 더 써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조별 예선 3차전 나이지리와 경기는 더반에서 22일 저녁 8시30분(현지시간)입니다. 역시 피파 사이트에서 하루 20만원 정도의 방을 3일 예약했습니다.

16일 출발해서 17일 도착하면 바로 경기장에 갔다가, 죠벅 3일, 더반 3일 그리고 27일 일요일 도착해서 바로 다음날 출근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23일에서 26일까지 자유일정을 짜는 일이 남았습니다.

한국이 B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27일 죠벅에서 경기를 치릅니다. 2위로 진출하면 26일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경기를 치릅니다. 두 경우의 수 모두 제가 관전하기에는 일정상 역부족입니다. 휴가가 하루만 더 된다면 26일 경기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아무튼 16강 경기 신경 쓰지 말고 남은 일정을 짜야할 상황이니 케이프타운이든 소국 레소토든 계획은 천천히 짜기고 했습니다. 숙박은 하루 또는 이틀 정도씩 지낼 가능성이 높으니까 피파 또는 여차하면 부킹닷컴도 활용할 생각입니다.

이제 비행기표를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호텔 예약하고 비행기표 못 구하면 어떻게 되는거죠? --; 참고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이후의 일정입니다. 한국은 B조입니다.





  1. 보시니 2010.02.02 09:56 신고

    그렇잖아도 비싼 남아공 물가가 월드컵 때문에 더 뛰고 있는 것 같아요~
    준비 철저히 하셔서 멋진 월드컵 현장을 올려주십시오!ㅎㅎ

    • walk around 2010.02.02 11:33 신고

      네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 같습니다. 위험하다고 말려도 이제 지른 마당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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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조별예선 3경기에 휴가 20일 필요 - 2010 월드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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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 대한 기초학습이 끝난 후 일단 거칠게 일정을 잡아봤습니다. 그래야 항공권이나 숙박예약 분위기 등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월드컵은 6월이지만 이미 호텔이 동이 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마음이 급했습니다.

대충 잡은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6일 오전 출발
17일 오전 요하네스버그(죠벅) 도착. 아르헨티나전 관전. 죠벅에서 숙박
18일 죠벅 관광
19일 국내선이용 케이프타운으로
20일 케이프타운 관광
21일 국내선으로 더반으로 이동
22일 나이지리아전 관전
23일 국내선으로 죠벅으로 이동
24일 비행기 탑승
25일 도착

그렇다면 숙소예약은 17, 18일 죠벅, 19, 20 케이프타운, 21, 22, 더반, 23 죠벅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관련 첫 포스팅에서 말했듯 한국과 남아공을 오가려면 죠벅이 무난합니다.

호텔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호텔 예약사이트에서는 남아공 호텔 정보를 알 수 없었습니다. 평소 웹투어(www.webtour.co.kr)나 호텔앤조이(www.hotelnjoy.com)를 즐겨 이용했는데 여기에서 남아공 호텔을 예약할 수는 없었습니다.

검색을 하다가 아래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피파 에미레이트 패키지(www.fifa.emiratespackages.com) 사이트였습니다. 말 그대로 패키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응원하는 팀의 경기 티켓부터 호텔 항공권까지 토털 서비스였습니다. 좀 있으신 분들이 이용하는 곳 같았습니다.

할 수 없이 국내의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를 통해 호텔을 알아볼 생각을 했는데, 역시 남아공 가족원정을 준비 중인 민간인 족쟁이(worldcup.tistory.com)님이 자신의 포스팅 주소 하나를 메시지로 날려왔습니다.

<링크>
남아공 월드컵 호텔 예약 사이트 소개 포스트
남아공 월드컵 호텔 예약 사이트 바로가기


나도 피파 사이트 가봤는데, 엉뚱한 곳만 보다 나왔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호텔도 다양했습니다. 피파 사이트니까 카드 결제를 해도 안전할 것 같았습니다. 예약 방법은 족쟁이님이 거의 메뉴얼 식으로 포스팅 해 두셨습니다.

이제 클릭을 하면 실제로 결제가 되고, 정말 떠나는 것이 됩니다. 그냥 알아보는 게 아니라 지르는 단계에 왔습니다. 일단 가족에게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평소 이야기해 둔 게 있으니까 통과. 단, 예산은 실제보다 깎았습니다. 나중에 더 들어가면… 뭐, 그때되서 어쩌겠어요. --;

그 다음은 회사입니다. 다행히 허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냥 일상적인 여름휴가에 일주일에 3일 더 쓰기로 했습니다. 주말 포함하면 총 12일을 확보했습니다.




  1. 오지코리아 2010.02.01 20:58 신고

    준비가 완벽히 되셨네요.
    못가는 저대신 응원 많이 해주세요.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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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예선 일정을 확인한 후에 항공권 확인에 나섰습니다. 일단 웹투어(www.webtour.com) 등 항공권 판매사이트를 확인했습니다.

표 값은 천차만별인데, 왕복 80원대의 싸다 싶은 표는 거의 매진이었습니다. 왕복 150만원 대부터 10장 이하 여유가 보였지만, 휴가 일정에 맞는 표는 거의 없었습니다. 200만원이 넘어가면서 조금씩 나타났습니다. 결국 3명이 700만원 정도 지불해야 그나마 표를 살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채널에는 또 다른 여유분이 있겠지만.

항공권은 대부분 인천에서 요하네스버그로 가는 것입니다. 올 때는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벌어지는 더반에서 바로 오고 싶었지만, 더반으로 취항하는 항공사는 UAE항공 정도였고, 그나마 표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갈때는 요하네스버그로 올 때는 더반에서 오는 것으로 예매하는 것도 복잡합니다. 적어도 대부분의 항공권 예매 사이트에서는 이런식의 예매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남아공에서 요하네스버그(줄여서 조벅, 죠벅 또는 요벅 --;), 더반은 물론 약간의 관광을 원한다면 케이프타운 등 도시간 이동이 필요하다는 결론입니다.

그럼 각 도시간 이동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이 시점에서 저는 제 상식을 비웃었습니다. 저는 남아공이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먼저 이 익숙한 세계지도를 보시죠.

좀 흐린긴 한데요, 좌측 하단의 남아공(초록색) 은 그리 큰 나라가 아닙니다. 한반도(초록색)와 비교해도 2배가 될까말까? 이것은 네덜란드의 지도학자 메르카토르가 1595년에 고안한 투영법, 즉 메르카토르 투영법으로 그려진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실제면적을 반영한 세계지도입니다. 유럽이 형편없이 작아졌고, 남미와 아프리카의 위용이 살아났습니다. 남아공은 한반도의 5.5배, 남한의 12배가 되는 크기로 재탄생합니다. 이렇게 무지했다니,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때 유행했던 '세상 헛살았다' 시리즈가 생각났습니다. 만델라, 희망봉, 다이아몬드, 흑백차별, 보어인, 보어전쟁(Boer War) 꽤 안다고 생각했는데…

여행을 계획하기 전에 남아공이 어떤 나라인지 기본은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공권, 호텔은 그 다음 문제였습니다. 적어도 "죠벅과 더반을 버스타고 왔다갔다할까?"하는 상태는 벗어나야 계획을 짤 수 있으니까요.

남아공의 총인구는 1997년 현재 4,300만명이고, 사용언어는 영어, 보츠와나, 줄루어등 총 11개 언어를 쓴답니다. 흑인 75%, 백인 14%, 혼혈 9%, 아시아계(인도) 2% 이고, 종교는 대부분이 기독교이고, 아프리카 전통신앙,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등이 소수를 이루고 있고요.

수도는 3개인데, Capetown(입법수도), Bloemfontein(사법수도), Pretoria(행정수도), 대표 수도는 프레토리아이고, 죠벅을 경제수도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인구는 2001년 기준 약 4,400만명, 면적은 1,220,100㎢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남위 22도-35도, 동경 17도-30도)에 위치하고 동쪽으로 인도양, 서쪽으로 대서양을 끼고 있습니다. 동고서저 지형은 우리와 같고, 다른 점이라면 남아공은 자원이 빵빵합니다.

아열대성 기후이고 연평균 기온은 17도랍니다. 여름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리며, 겨울은 건기로서 강우량이 극히 소량에 불가합니다. 여름은 20∼30도, 겨울은 0∼20도입니다. 남단 케이프타운(Cape Town)은 지중해성 기후로서 연중 10∼25도의 쾌적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남아공 지도입니다. 각 도시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다녀야 할 판입니다. 일단 가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더 지출된다는 소리입니다.

기본사항을 체크하고 일정을 한번 잡기 시작했습니다. 가든 못가든 계획을 짜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1. 보시니 2010.01.28 10:17 신고

    ㅎㅎ 벌써부터 항공권 구하기가 쉽지 않군요.
    지도 보는 법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 walk around 2010.01.28 10:48 신고

      그러게요.. 항공편이 많지 않은 게 기본 이유인 것 같기도 해요. 곧 증편되지 않을까..

  2. 오지코리아 2010.01.28 19:42 신고

    우리가 보통으로 보던 지도가..유럽중심 지도였군요.
    아래지도 보니..많은 차이가 납니다.
    붉은악마는 남아공으로 갈런지..

    • walk around 2010.01.31 00:31 신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지도가 사실을 왜곡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한 나라의 실제 크기를 그렇게 심하게 틀리게 알려준는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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