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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37

늘씬한 아가씨를 따라간 이슬람 사원과 재래시장 - 싱가포르 여행 12 싱가포르의 이슬람거리는 부기스(Bugis)라고 불립니다. 과거에는 환락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원, 재래시장 등이 있는 아기자기한 아랍풍 거리로 변신했습니다. 지하철 부기스역에서 내려 이정표를 따라 이슬람 사원인 술탄 모스크로 향했습니다. 앞에는 훤칠한 미인이 가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새삼 느낀 것이 있다면 동남아 사람들의 체형이 예전의 동남아 사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10, 20대를 보면 체형이 과거와 확연하게 다릅니다. 동남아도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었기 때문일까요? 술탄 모스크는 꽤 큰 규모였습니다.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과거 다른 나라에서 이슬람사원에 간 일이 있는데 내부에는 크게 인상적인 구조물이 없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2009. 10. 3.
싱가포르 중국인의 초창기 삶 엿볼 수 있는 차이나타운 재래시장 - 싱가포르 여행 11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는 재래시장입니다. 왁자지껄한 재래시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흡사 홍콩의 재래시장과도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홍콩의 루이비통 매장과 재래시장 이제 우리나라 시장이나 상가의 제품들도 다국화되어서일까요?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의 재래시장이기 때문에 꼭 사야할 것 같은 그런 제품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쇼핑보다는 여행객이라는 제3자의 입장에서 현실을 철저하게 벗어나서, 다른 사람들의 현실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고할까. 주전부리의 재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 시장에서 어울리지 않게 길거리음식으로 햄버거를 팔고 있었는데, 모양과 달리 맛있었습니다. 시장통의 파라솔 위로 언뜻언뜻 보이는 건물의 색과 창문의 모양들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건물마다 개성이 있.. 2009. 9. 30.
부처님 치아가 있다는 사원에 갔는데… - 싱가포르 여행 10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을 방문한 사람이면 불아사라는 사원을 꼭 들르게 됩니다. 부처님의 치아를 모시고 있다니 여행 중 좋은 기운을 받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입니다. 전경입니다. 뒤 쪽으로도 건물이 계속이어지는 꽤 거대한 건물군입니다. 한국에서 흔히 보던 절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절 건물에 붉은색 기운이 도는 것도 생소합니다. 입구에 있는 동상입니다. 복근이 예술입니다. 잡귀는 얼씬도 못하게 만든 목적이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 같은 험한 인상입니다. 제가 불교 지식이 짧아 이 상이 누구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내부의 작은 불상들입니다. 이 불상들은 일반인에게 분양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불상을 집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이곳에 두고 'XX네 집' 이런 식으로 표시하.. 2009. 9. 27.
오묘한 분위기, 생소했던 힌두사원 - 싱가포르 여행 9 싱가포르는 도시를 여러 권역으로 쪼개서 자연스럽게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정 지역을 어떤 용도로 선포하고 개발을 하는 게 아니라, 이름과 홍보를 통해 자연스러운 변화를 유도하는 방법 말입니다.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서 만난 힌두사원. 담장 위에 소 모양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담장 하나가 두 문화권을 평화롭게 가르고 있었습니다. 차이나타운은 전체적으로 중국이 떠오르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중국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싱가포르 인구의 80%는 화교니까 중국인이 북적인다고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차이나타운에서 제일 처음 만난 것은 꽤 큰 힌두사원이었습니다. 스리 마리아만 사원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 지역을 차이나타운으로 이름을 짓고, 헤리티지 .. 2009. 9. 25.
무지개 식빵 속에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빵 - 싱가포르 여행 8 어느새 아이스크림빵은 싱가포르의 명물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오차드로드에서는 아이스크림빵을 파는 할아버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젊은 사람은 아이스크림빵을 팔지 않고 노인들이 팔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속이 약한 편이라, 이런 길거리 음식은 잘 먹지 않습니다. 배탈나면 여행은 완전 꽝이니까요. 하지만 아이 성화에 결국 하나를 사서 세 식구가 조금씩 나눠 먹었습니다. 맛이 꽤 좋던데요? 싸구려 냄새는 나지 않고,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500원 이상하는 마트 아이스크림 맛이 났습니다. 아주 차갑지만 부드럽게 씹히고, 함께 입에 들어간 빵이 얼얼함을 달래 주었습니다. 씹을 수록 우유에 빵을 찍어먹는 맛이 나서 부드럽게 삼켜졌습니다. 우리나라 가게에 가도 카스테라 사이에 아이스크림이 있는 제품.. 2009. 9. 25.
면발이 날아다니는 국수집 - 싱가포르 여행 7 오차드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백화점 다케시마야 옆에 있는 위즈마 아트리아(Wisma Atria). 이곳 역시 쇼핑몰입니다. 여행안내 책자에는 좀 젊은 느낌이라고 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쇼핑몰에는 푸드 리퍼블릭(Food Republic)이라는 대형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한식부터 이태리 음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습니다. 맛집이 많아서 여행 중 지친 몸을 쉬기에는 좋은 곳 입니다. 한 바퀴 둘러보고 선택한 것은 국수. 일단 면발을 만드는 것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반죽을 들고서는 슥슥 적당량을 잘라내면서 바로 육수에 빠뜨렸습니다. 얼마전에 TV에서 방영된 누들로드에서 본 장면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국수에 각종 고명을 엊어서 줍니다.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와 각종 아채, 튀김 .. 2009. 9. 24.
거리로 쏟아져 나온 필리핀 출신 식모들 - 싱가포르 여행 6 작은 영토에 자원이 없는 싱가포르는 지정학적 위치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머리를 굴려서 사는 나라입니다. 우리처럼 사람이 중요한 나라인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고, 노동강도가 심한 편입니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한 말레이계 시민은 "놀면 죽는다"는 말로 싱가포르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새벽에 등교하는 학생들, 직장일에 찌든 어른들을 흔히 볼 수 있다는군요. 맞벌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아이 보육과 집안 일을 위해 식모를 들여 놓곤 합니다. 식모로 인기가 있는 사람들이 필리핀 여성이라고 합니다. 싱가포르 쇼핑의 중심지 오차드로드에서 행인들에게 노란 풍선을 나눠주는 필리핀 출신들. 풍선에는 필리핀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소개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풍선 사진 찍어둘껄.. 2009. 9. 22.
싱가포르 쇼핑천국 오차드로드, 쇼핑지존 홍콩 추격 중 - 싱가포르 여행 5 지난 포스팅에서 관광·레저 강국을 꿈꾸는 싱가포르의 야심찬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적인 쇼핑의 메카를 꿈꾸는 곳을 소개합니다. 오차드 로드(Orchard Road)는 싱가포르 최대 쇼핑거리입니다. 초대형 쇼핑센터 다케시마야와 건너편에 파라곤 등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지하철역 오차드역과 인접한 좌우의 1개씩 총 3개의 지하철역이 포함됩니다. 2km가 넘는 긴 거리가 쇼핑을 위한 곳으로 특화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오차드 로드 끝자락에서 초대형 쇼핑센터 공사가 한창입니다. 다케시마야 백화점 하나만 보려고 해도 반나절인데 오차드 로드의 쇼핑센터가 다 건설이 되면 3일 이상 돌아야 대부분의 매장에 눈길을 한 번은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쎄요. 오차드 로드의 다소 무모한 도전은 성공할 수 있.. 2009. 9. 17.
한국기업이 건설 중인 싱가포르 랜드마크 직접 가보니 - 2009 싱가포르 여행 4 싱가포르 여행 중이었던 지난 8월 23일. 투숙하고 있던 콘라드 센테니얼(Conrad Centennial) 호텔에서 세수를 하고 무심코 창 밖을 내다 봤습니다. 건물 사이로 낯익은 건물이 보였습니다. 앗! 저것은? 우리나라의 쌍용건설이 만들고 있다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Marina Bay Sands Hotel)'! 57층짜리 3개 동이 나란히 서 있는 이 건축물은 대한민국 해외건설 4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축 프로젝트입니다. 6억8600만 달러(9,000억원)짜리 입니다. 싱가포르는 이 프로젝트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한다는군요. 이건 개인 블로거가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아니죠? 헬기 탄 것 같은데… 쌍용건설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아마 이 일대가 복합 리조트로 건설되어 각종 국제 .. 2009. 9. 16.
싱가포르가면 칠리크랩을 꼭 먹어야 한다? - 싱가포르 여행 3 싱가포르 여행은 맛기행이기도 합니다. 중동과 동북아 사이,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라는 지정학적 위치 덕분에 오만 곳에서 사람들이 몰려왔고, 그만큼 다양한 요리가 터를 잡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문화가 섞여서 퓨전요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소개받는 맛집 중 하나가 해산물 식당 '점보(JUMBO)'의 칠리크랩입니다. 점보는 클락 키(Clarke Quay)의 식당가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에 있습니다. 왼쪽이 점보입니다. 클락 키는 강을 따라 양편으로 늘어져 있는데, 점보는 양편을 잇는 다리의 한쪽 끝에 있습니다. 이곳의 칠리크랩은 싱가포르에 가서 먹지 않으면 이상할 것 같은 그런 음식으로 여겨졌습니다. 역시 여행 초보의 마인드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지만, 또 여행을 가면 .. 2009. 9. 15.
휠체어를 의자로 사용하는 레스토랑 - 싱가포르 여행 2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도시를 여행하면 머리에 아이디어가 충전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꼭 해외뿐 아니라 서울 명동이나 인사동을 가도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하는 일이 의상 디자인이나 악세사리 디자인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로 충전이 되고 나면 전혀 다른 분야를 위해 책상에 앉아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싱가포르 클락 키(Clarke Quay)의 식당가를 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각 업소들의 아이디어 경쟁이 대단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수 많은 식당 사이에서 튀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한 분위기가 관광객에게는 즐거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나도 아이디어가 충전되는 느낌이었습니다.음식은 다 먹지못해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맛집에 비해 크게 뛰어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 2009. 9. 15.
한국 길거리 토스트와 사뭇 달랐던 싱가포르 토스트 - 싱가포르 여행 1 올 여름 휴가는 싱가포르와 몰디브를 다녀왔습니다. 별다른 이유없이 상당히 거하게 다녀왔습니다. 지금도 휴가 후유증이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경제적인 압박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덜 먹고, 덜 입고, 덜 쓰고, 내년에도 사고를 칠 생각입니다. 전체 일정은 8일. 싱가포르 3일, 몰디브 5일입니다. 기간은 8월 마지막 주. 2개월 전에 모든 예약을 끝냈습니다. 항공권, 호텔, 리조트 모두 개인적으로 선택을 해서 여행사에 예약을 의뢰했습니다. 이럴 경우 여행사 보유분이 혹시 있다면 좀 싸게 계약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성수기 한참 전에 선금을 주는 부담은 있습니다. 오랜만에 간 인천공항. 항상 이용하던 청사가 아닌 새로 완공된 청사로 이동 중. 주로 국적기를 타다가 외국적기(싱가포르항공)을 타.. 2009.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