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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p smoking

금연 이틀째, 치통이 시작되다

by walk around 2009. 5. 13.


금연 이틀째, 명치에 무언가 뭉쳐 있는 느낌은 여전합니다. 하루에 6시간 이상은 이 느낌 속에서 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 특이한 것이 치통이 있다는 점입니다. 치통은 시도 때도 없습니다. 특정부위가 아픈 것이 아니라 치아와 잇몸이 닿은 부분이 전체적으로 다 통증이 있습니다. 어금니 쪽이 좀 더 아프기는 합니다.

치통이 금단 현상의 하나인지 아니면 담배와는 상관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잇몸의 특정부위가 아닌 전면적인 통증은 처음 겪는 것이라서 금단 현상의 하나일 것으로 의심이 됩니다.

마사지도 하고, 물도 마시면서 유쾌하지 않은 금단현상을 참아내려고 하는데, 의외로 물을 마시는 것이 담배를 참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수를 컵에 따라서 한모금씩 입에 물고 한참 있다가 꿀떡 삼키는 것을 여러번 반복하면 의외로 기분도 상쾌해지고, 흡연욕구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담배와 달리 구강을 청결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것을 예전에 '물을 씹어 먹는다'고 한 것 같습니다.

담배가 마약이라는 말은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중단하면 이렇게 다양하고 참기 힘든 증상에 시달리니 말입니다.

이렇게 담배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에 금연 실패와 시도를 반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밀려오는 흡연욕구를 떨치기 위해 예전에 장거리 비행을 하면서 몹시 괴로웠던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얼마나 고생이 심했는지 앞으로 나는 장거리 여행은 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한번뿐인 인생. 기회가 되면 호주나 남미도 한번 가봐야 하는 것 아닐까. 담배때문에 그런 여행을 주저한다면 말이 될까.

아무튼 이 놈의 치통은 해가 떨어지면 더욱 심해집니다.

금연 직전까지 사용하던 라이터. 쉽게 불을 켤 수 있어서 좋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