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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20

축구에 서포터의 공간은 얼마나 될까? 축구에 서포터의 공간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아주 흥미로운 질문이다. 축구단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 질문에 눈과 귀가 번쩍 뜨일 것이다. 축구단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서포터는 반가우면서도 힘들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서포터는 축구의 일부, 아니 축구 그 자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 중 일부는 서포터가 축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수도권의 한 구단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이 구단 사람들은 서포터들을 성가신 존재로 생각해요. 요구사항을 말해도 무시하구요"라고 말했다. 약 10년 전 한 구단의 단장은 "축구단에 서포터가 무슨 소용이 있나. 몇 명되지도 않아서 구단 수익에 별 도움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 2011. 11. 22.
클럽, 팀, 구단… 좋아하는 축구단을 어떻게 호칭하세요? 축구팬이 대화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우리팀'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브라질 축구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우리 클럽'이라고 지칭한다고 하네요. 상당수 유럽 축구팬들도 '클럽'이라고 부릅니다. 팀과 클럽.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일단 우리나라 축구단은 태생적으로 지역은 물론 팀을 지지하는 팬과도 괴리되어 있습니다. 팀을 만들 때 팬들은 한 일이 없습니다. 좀 심하게 말해서 하늘에서 팀이 뚝! 떨어졌습니다. 연간회원권을 사고, 입장권도 사는 식으로 팀과 연결고리를 만들지만, 사실상 단순 소비자의 위치입니다. 일부 시민구단이 시민주 공모 등의 형식으로 팬, 지역과 유대관계를 맺은 것은 예외이나, 전반적인 운영에 있어서 기존구단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 2010. 10. 23.
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 했을까? 최근에 들고 읽었던 책은 프랭클린 포어(Franklin Foer)가 쓴 라는 책입니다. 사진을 보시다시피 좀 중량감이 있지만,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책은 아닙니다. 번역도 읽기 편하게되어 있는 편입니다. 이 책의 원제는 입니다. 변역서 제목과는 제목에서 온도차가 있습니다. 실제 책을 읽으면서 '지배하다'라는 제목은 좀 오버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의 제목을 마케팅 측면으로 접근한 결과가 아닐까요?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면 너무 밋밋하니까요. 그리고 'scoccer'이라는, 유럽인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단어를 굳이 선택한 것과 같이 저자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입니다. 아무튼 책의 내용 중에는 나름 축구팬임을 자부하던 나도 모르는 팩트가 적지 않았다는 게 일단 반가웠고, 일전에 읽은 피버피치(Fever P.. 2010. 10. 14.
축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적지 않은 종목을 현장에서 봤지만 선수와 팬이 경기장 현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종목은 많지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장도 숱하게 가봤고, 배드민턴, 배구, 농구, 탁구 경기장도 가봤습니다. 올림픽 양국 경기도 가봤고, 심지어 피겨스케이트, 역도 경기도 보았습니다. 야구장에서 응원단장을 따라서 응원도 해봤고, 양궁이 생각보다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종목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배구가 그렇게 파워풀하고 시원한 종목이고, 농구도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니까 경기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1995년부터 완전하게 매료된 축구에 비할 때 공허한 점이 있었습니다(다른 종목 팬들은 당연히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것 역시 인정합니다. 축구에 대한 생각은 제 주장입니다). 즉 대부분의 스포츠는 응원.. 2010. 6. 29.
온통 축구응원으로 꾸며진 자동차들 2002 한일월드컵이 끝난 후에서 2003년 정도 되었을 때 같습니다. 제 기억에는 이곳이 아마 서울 충정로였던 것 같습니다. 보이는 담벼락 너머에는 기찻길이 있고요. 경찰청 근처가 아닐까. 아무튼 온통 축구관련 이미지로 페인팅을 한 봉고차를 발견했습니다. 아마 월드컵 4강에 큰 감명을 받으신 모양입니다. ㅋ 월드컵 대회 마스코트, 치우천황, 태극기와 '오! 필승 코리아'의 개사버전도 있네요. '오! 우승 코리아' ㅎ 뒷면도 예외가 없습니다. '히딩크 만세' 구호가 보입니다. 요즘 독도 문제로 일본의 도발이 이어지는데, 이토록 애국심이 강한 분이시라면 지금쯤 'Japan'은 지우시지 않았을까? 축구공 모양 익스테리아의 택시입니다. 오다가다 축구관련 이미지가 있으면 카메라나 휴대폰을 들이대는 버릇이 생겼습.. 2010. 4. 18.
축구 유망주의 J리그 진출, 뭐라할 수 있을까? 최근 일부 축구 전문가들이 유망주들의 J리그 진출 문제를 제기했다. 10월 30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홍명보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우리 어린 선수들이 더 이상 일본프로축구로 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기류 때문인지 U-20 월드컵에 한국 청소년 대표팀 수비수로 뛰면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 었던 한 선수가 J리그에 진출한다는 기사에 악플마저 달리고 있다. 유망주가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이유가 뭘까? 일반적으로 일본에 가는 이유는 고액연봉과 조기 유럽진출이라고 한다. 역시 10월 30일 경향신문 기사에 등장한 우리 프로축구 관계자는 "일본에 가서 대략 1억원을 받는 것보다 드래프트 1순위 5,000만원 연봉을 받고 매년 100% 연봉 인상을 받는 게 낫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기.. 2009. 11. 1.
[K3] 부천FC 1995와 서울유나이티드의 격전. 부천이 웃다 2009년 10월의 마지막밤 저녁 7시. 쏟아지는 가을비와 신종플루의 압박에도 K3 부천FC 1995와 서울유나이티드의 경기에는 수백명의 축구팬이 몰렸다. 하지만 평소보다는 역시 적은 수의 팬들. 입장 수익이 적을 것이란 생각에 연간회원권이 있는데도 입장권을 사서 입장했다. 결과는 2-1. 부천의 신승이었다. 특히 부천의 역전골은 후반 47분에 터졌다는 점에서 부천팬 입장에서는 흥분이 되는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는 몇 가지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이 보였다. 김민우 선수는 최근 주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이에 실망하지 않고 최근 연습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매우 중요한 이번 경기에 주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전반이 끝나기 직전에 동점골을 성공시켜 전반기 돌풍의 주역다운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 2009. 11. 1.
태어나서 축구경기 중에 집에 가기는 처음 - 2008년 6월 22일 남북전 결론부터 말하면 이 티켓을 들고 들어가서 관전했던 축구경기는 내 평생 가장 재미없었던 경기 중 하나였다. 2008년 6월 22일 상암에서 진행된 이 경기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이었다. 한국과 북한은 0-0으로 비겼다. 덕분에 한국은 북한과 3승3무 승점12로 북한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3차예선을 마쳤다. 경기는 밋밋했고, 밤이 되자 날씨는 쌀쌀해졌다. 최종예선 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태에서 목표의식이 없는 양팀은 헛심 공방전만 펼쳤다. S석에는 남북공동응원단이 있었다. 승부를 내기위한 경기라기 보다는 부드러운 친선전 분위기였고, 덕분에 경기는 지루했고 그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기 종료 20분 정도를 남기고 경기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왔다. 한국팀에 주전이 많.. 2009. 10. 31.
전술적 우위를 보여준 세네갈과 평가전 '7회 연속 월드컵 진출 이벤트 가격'이라서 1만원이란다. A매치치고 저렴한 가격이다. 아무리 골대 뒤 N석이라고 해도 싸긴 싼 가격이다. A경기는 보통 본부석 맞은 편이 5만원 정도니까. 현장에서 본 세네갈 선수들은 몸이 매우 좋았다. 자잘한 아프리카 원주민 분위기는 없었고, 당당한 전사의 체격이었다. 키도 다들 상당하고 근육의 발육(?) 상태도 우수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연약해 보이는 박주영이 당당한 세네갈 선수들 사이에서 헤딩을 많이 따냈다는 점이다. 헤딩에 대해서 뭔가 깨달은 바 있는 것 같았다. 차두리의 국가대표 컴백이 이뤄진 경기이기도 하다. 이청용의 기가 막힌 패스를 받은 기성용의 슛은 그가 셀틱에 가기 아까운 선수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아쉽게도 그는 패륜구단 FC서울 소속인데, 아마도 셀.. 2009. 10. 28.
부천FC 1995와 서울유나이티드의 첫 경기를 기념하며 2008년 6월 28일 잠실종합운동장. 부천FC 1995와 서울유나이티드의 경기. K3 팀 중 그나마 서포터다운 서포터가 있는 팀의 경기였다. 부천서포터는 부천과 서울의 약속된 곳에서 모여서 잠실로 향했고, 잠실역부터는 아예 응원을 하면서 행진을 했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였다. 이 티켓은 초대권이다. 당시 서유의 입장권은 1만원이었다. 이 경기 입장권을 한 업체가 구해서 이벤트를 통해서 당첨자에게 배포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운이 좋게 담청됐다. 티켓 디자인 등은 일부 K리그 입장권보다 우수하다. 물론 내가 지지하는 부천FC의 티켓도 만만치가 않지만. 이 티켓의 단점이라면 크기가 좀 커서 티켓북 등에 보관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다음 관련 뉴스들이 그날의 추억을 기억하게 한다. 그리고 31일 .. 2009. 10. 26.
K3 부천FC 1995의 시작을 알렸던, 부천FC 첫 시즌권 많은 말이 있었다. 시즌권을 종이로 만들어야 하는지 아니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하지만 일정은 촉박했고 돈도 없었다. 결국 3부리그 축구단 부천FC 1995의 첫 시즌권은 종이로 만들어졌다. 사실 플라스틱으로 만들 경우, 먼저 들어간 관객이 바깥에 있는 관객에게 시즌권을 던져주는 식으로 여러명이 공짜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결국 2008년 시즌을 앞두고 발매된 시즌권은 시즌권은 홈경기를 모두 볼 수 있도록 14장의 프리티켓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첫 경기에 친구 13명을 데리고 오면 시즌권을 한 경기에 다 쓸 수도 있는 식이다. 한 장에 5,000원이니까 전체적으로 2만원의 할인효과가 있었다. 부천FC의 시즌권은 예상을 뒤엎고 200 세트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한 세트가 5.. 2009. 10. 23.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하던 서정원 코치 만나러 갔던 길 서정원 코치를 만나기 위해 오스트리아 리트로 가는 길. 기차밖 풍경.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 예선이 한창이던 6월. 유럽은 완전히 찜통이었습니다. 낮 온도가 거의 40도에 육박했습니다. 19일 늙은 프랑스와 극적으로 1:1로 비긴 한국은 1승 1무로 일약 G조 1위로 올라섰습니다. 프랑스와 경기는 구동독 지역의 라이프찌히에서 벌어졌습니다. 조별예선 3차전 스위스와의 경기는 24일에 하노버에서 시작됩니다. 줄잡아 4일 정도의 시간이 비는 것입니다. 월드컵을 관전하러 떠난 축구 팬들은 이 시간 동안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의 관광지를 주로 돌았습니다. 일찌감치 하노버로 가서 체력을 비축하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일행과 함께 남는 시간을 좀 더 의미있게 써보자고 결정하고, 체코 프라하와 오스트리아.. 2009.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