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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2016 시즌 5경기 남은 시점에서 부천FC1995에게

by walk around 2016. 10. 5.



부천FC1995의 1부리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의 전승을 해야 자력 진출인 모양이다. 가능한가? 플레이오프는 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대구 강원 대전 부산 등 플레이오프 후보군 중 만만한 팀 있을까? 이들의 (다양한 측면에서의) 오랜 내공을 이겨낼 수 있을까?


서포터들이 최근 납득할 수 없는 패배를 눈 앞에서 보고도 깨질까 엎어질까 걱정하며 애써 서로 다독이고 있다. 이미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 정도가 어디냐"며 출구를 찾고 있다. "마음을 비웠다"는 수사를 걸기도 한다.


이런 반응은 만약에 있을 아픔을 견디기 위한 자기 방어라는 생각이 든다. 기대를 크게 했다가 어그러지면 아마 부천 서포터 중 상당수는 심각할 정도의 정신적 공황을 맞이할 것이다. 이미 충주전이후 그런 증상을 보이는 친구들이 곳곳에 있다. 사실 나도 반은 제정신이 아닌 듯 하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어쨌든 오늘도 강원과 경기를 해야하고 앞으로 몇 경기 해야한다. 상위 팀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다른 팀들이 미끄러지면 물론 직행도 가능하다. 그렇게 믿고 싶고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이며 이렇게 되어야 한다. 대망의 FA컵도 남았다.


이런 안개 속에서 몇 일을 고민한 부탁 같은 것을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에 하고 싶다.


경기에서 이겨도 기분이 더러울 때가 있고, 져도 행복할 때가 있다. 경기를 보는 팬들은 안다. 지금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있는가.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 했다면 경기에 져도 박수를 친다. 반대 상황이면 이겨도 뭔가 찜찜하다.


시즌으로 확대해도 마찬가지이다. 하나가 되어 최선을 하다면 결과에 만족하고 박수를 칠 수 있다. 백년을 갈 축구다. 올라갈 수 있고,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기, 시즌은 직무유기이고 소비자인 팬에 대한 기만행위다.


큰 일을 앞두고 멈칫거리면 분란이 생긴다. 상식적으로 그렇다. 그런 걸 초월해야 한다. 승격하면 "누구 때문에 했다" 이런 말 나올 것 같은가? 다 잘한 것이다. 반대로 실패하면 "누구 때문에 망했다"라고 할까? 다 같이 실패한 것이다.


부천FC가 시즌 남은 기간동안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축구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반갑게 만나서 대화하며 열정적으로 함께 관전하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결과에 상관없이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물론 박수와 별개로 일주일 즐겁고 졌으면 일주일 부르르 떨고..ㅋㅋ)


결론이다. 팬들이 결과를 떠나 진심으로 박수칠 수 있도록 프런트, 코칭스탭,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