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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이란 2004

거대한 회색도시 테헤란의 건조한 거리 - 2004 이란 1

by walk around 2010. 4. 2.



지난 2004년 3월 이란 테헤란에 잠시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엄청난 호기심을 갖고 떠난 길이었습니다. 서방에는 이란이라는 나라가 참 거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저것을 통해 들은 바로는 이란이 그렇게 숨막히는 곳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테헤란 공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입니다. 초소와 총을 든 군인이 보입니다. 이란이 삭막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다가갔지만, 첫 인상은 역시 삭막했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통제가 되고 있는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이런, 이 차들은 뭐랍니까. 낡은 차 전시장을 발불케 합니다. 좋게 말해서 클래식카의 대행진. 프라이드도 보입니다. 이란은 2006년 기준 세계 4위 산유국입니다. 그 막대한 수입은 어디로 가는 것인지. 8위 UAE와 비교를 해도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하긴 6위 멕시코 국민들도 그렇게 잘 산다고 할 수 없지만.


횡단보도 개념이 별로 없습니다. 정체가 된다 싶으면 사람들이 차도로 들와 길을 건너 갑니다. 전체적으로 통제되는 사회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자유분방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들은 대체로 작은 편인데요. 프라이드가 많이 보였습니다. 사막이 많은 지역이라 그런지 거리에는 뿌연 흙먼지가 날리고 있었습니다.


이방인에게 손을 흔드는 테헤란 시민입니다. 회색 도시에서 만난 첫번째 사람의 표정입니다. 이후에 알게된 것이지만 만났던 이란 사람들은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이 상당하고, 친절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친분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도 있었습니다.


이란은 국토가 한반도의 약 7.5배에 달하는 큰 나라입니다. 중동하면 펄펄 끓는 날씨가 연상되지만 사계절이 뚜렸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봄 날씨와 비슷했던 이란의 3월은 봄의 싱그러움을 느끼기에는 너무 건조해 보였습니다.


아파트가 많이 보였습니다. 아파트 건축 양식은 상당히 원초적(?)이었습니다. 색을 입히는 것도 사치로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이들이 남긴 화려한 고대 유물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거리 곳곳에는 의도적으로 나무를 많이 심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땅이 워낙 넓어서 녹화하기에는 벅차 보였습니다.


멀리 눈 덮인 산이 보입니다. 산이 상당히 웅장해 보입니다. 이제 초록색으로 변하는 대지와 묘한 대조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행한 곳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이었습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이란 원정경기를 보기 위해서 입니다. 이렇게 다소 삭만한 경로를 거쳐 곧 아자디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