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40이 넘어서 처음으로 옻닭이라는 것을 먹었습니다. 생긴 것도 그렇고 큰 기대 안 했는데, 국물을 마시고 "앗! 뭐지. 이 깊은 맛은!"
국물은 뭐랄까 구수하면서도 깔끔했습니다. 단 맛도 살짝있는데, 아주 미약한 한약 맛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몸에 좋을 것 같은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닭고기를 뜯었습니다. 토종닭은 보통 질겨서 맛은 참 없는데, 여기는 부드럽습니다. 오. 계속 들어갑니다. 충북 청원군의 승호식당이라는 곳입니다.(네비게이션에도 나옵니다)
먹고나니 정말 몸에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기운이 나는 것 같았고요. 음식을 먹고 몸에 반응이 있다고 느낀 것은 처음입니다.
이것은 옻술입니다. 뭐가 둥둥 떠다니는 데, 개의치않고 마셨습니다.
음식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 내 온 땅콩.
식당 앞에는 타조(?)만한 토종닭이 수십 마리 있습니다. 이들 중 한 마리를 잡았다는 게 좀 미안하기는 했습니다.
승호식당에서 옻닭에 맛을 들이고, 머릿 속에서 옻닭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서울의 집에 와서 검색을 하다가 지인들과 함께 김포의 옻닭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식당 이름은 옛날집. 김포에는 이 곳 말고도 네티즌들이 추천하는 곳이 더 있더군요. 일단 여기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 여기도 괜찮습니다. 앞서 소개한 승호식당보다는 약간 국물의 밀도가 떨어지지만 충분합니다.
고기도 부드럽습니다. 우리나라에 참 훌륭한 곳이 많이 있네요.
반찬은 소박합니다만, 충분합니다.
식당 생김새는 요란하지 않고 넉넉합니다.
날이 더워졌는데, 옻닭 한 번 더 먹고 원기해복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보통 한 번 먹은 것은 잘 생각하지 않는데, 옻닭은 예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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