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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living

알아볼수록 헷갈린 라식수술 비용 - 내가 경험한 라식수술 1

by walk around 2009. 10. 5.


수년 전 라식(lasik)을 한 후배는 "밤에 빛이 분산되어 보이고, 가끔 눈이 시리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눈에 렌즈도 무서워서 넣지 못하는 내가 라식수술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만난 선배가 라식을 했다고 합니다. 중견기업에서 임원을 앞둔 간부이기 때문에 나이도 40을 훌쩍 넘긴 양반입니다. 그런데 노안이 오는 나이를 앞두고 라식을 했다고 합니다.

"나이 들어서 돋보기랑 근시안경 2개 갖고 다니는 것보다, 돋보기 하나 들고 다니는 게 편할 것 같아."

선배는 라식을 예찬했습니다. 얼마 후에는 또 다른 후배가 "오빠 나 라식했어요"라며 안경을 쓰지 않은 얼굴을 자랑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안경. 참 불편합니다. 자주 닦아야 하고, 여름에는 흐르고, 겨울에 바깥에 있다가 안에 들어가면 김끼고…

안경을 쓰지 않으면 온통 흐린 세상. 특히 여름에는 흐린 눈이 참 야속합니다.
차라리 사진처럼 일부 만이라도 선명하게 보이면 좀 나을 텐데요.

여름에 수영장 가면 온통 흐린 세상입니다. 안경을 쓰고 수영할 수도 없고, 여름에 몇번 쓰는 건데 도수있는 물안경 맞추기도 그렇고. 지난 여름 여행지에서 남자처럼 웃통을 벚어제낀 여성들을 해변에서 만나고도 그저 흐린 영상만 봐야 했습니다. --; 그림 같은 산호와 열대어를 볼 때에도 항상 눈 앞은 흐렸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라식 수술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꼭 디카나 노트북 살 때처럼 종류도 많고, 말도 많고, 종류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벗고자 하는 생각은 갈수록 강해졌습니다.

약간의 연구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더 나은 곳, 더 싼 곳, 더 나은 기술을 찾다가는 수술 못한다."

그리고 검색 범위를 좁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 ▲가격은 싼 곳을 찾지 말고 시설이 우수하고 친절한 곳을 선택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가 잘 정리된 병원 중 서너곳만 알아보고 끝내기로 했습니다.

눈은 정말 소중한 장기인데 '폭탄세일', '가격혁명'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곳에 맡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의료와 쇼핑은 다르겠지만, 아무튼 가격이 싼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싼 곳에서는 일부겠지만, 수술 직전에 이런 저런 옵션을 달아야 수술이 성공한다고 하며 수십만원어치의 추가 비용을 부담시키기도 한다는군요.

이 사진은 디카에 물이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촬영한 바닷속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끝으로 디카는 맛이 갔습니다. 8월말 휴가 후 지금까지 디카를 말리고 있는데요,
이제 작동 하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사진이 딱 제 눈의 상태 같습니다.


라식수술 비용을 알아볼수록 헷갈리는 것이 같은 방식의 수술인 것 같은데, 싼 곳은 90만원에서 비싼 곳은 300만원도 넘는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장비, 경험, 병원의 위치 등 여러 가지의 변수가 작용한 탓이겠지만,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가격에 신경쓰면 한도 끝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라식 검사가 거의 2~3시간 소요되는데, 이 검사를 여러 곳에서 받는다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라식수술 성공 비율도 높고, 라식수술 부작용도 대부분 극복된 마당에 라식 수술 잘하는 곳을 찾는 것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도 큰 의미는 없어 보였습니다.

몇 곳을 전화통화하고 홈페이지에서 후기를 보고 병원을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골적인 홍보를 하는 곳은 제외했습니다. 의료행위를 하는 병·의원이 나이트 손님 끌듯이 삐끼질을 한다면, 그런 병·의원의 수술대에 눕는다는 것이 찝찝하지 않을까요?

<링크>
고심 끝에 인트라 라식으로 결정 - 내가 경험한 라식수술 2
라식수술 경험담 - 내가 경험한 라식수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