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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living

인터넷 쇼핑몰에 등장하는 '시그니처' 단어 무슨 뜻?

by walk around 2009. 10. 14.


요즘 인터넷쇼핑몰 아이쇼핑하는 재미가 장난이 아닙니다.
슬슬 돌아다니다가 평소 알고 있던 가격보다
싸게 나온 제품이 눈 앞에 나타나면
왠지 횡재하는 기분이 들면서 지름신과의 줄다리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브랜드에 '
시그니처'라는 단어가 붙은
제품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그니처가 붙은 제품은 좀 싸다는 것이 특징이어서
해당 브랜드를 평소에 눈여겨 보던 사람들은 반색을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모 쇼핑몰에서 '리바이스 시그니처'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2~3만원대 바지가 여러 개 뿌려집니다.
남방도 3만원대입니다.
청스커트는 2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평소에 알던 리바이스 의류 가격에 비해 상당히 저렴합니다(사진).




'시그니처(SIGNATURE)'는 사전적으로는 잘 알다시피
'서명', '음악 기호' 등의 의미가 있는데,
의류 브랜드 시장에서는
세컨드라인(Second Line)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같은 브랜드에서 만드는 조금 싼 제품 라인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두고 '
블루라벨(Blue Label)'이라고도 한답니다.

루이비통의 아트디렉터의 이름을 딴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Marc by Marc Jacobs)'라는 세컨드라인을,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는 동명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데,
그 역시 2002년에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Michael Michael Kors)'라는
세컨드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그밖에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는 세컨드로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등을 두고 있고,
도나카란(Donna Karan)은 DKNY 등을 세컨드로 두고 있습니다.

베르사체(Versace)는 베르수스(Versus) 등을,
프라다(Prada)는 미우미우(Miumiu),
랄프로렌(Ralph Lauren)은 폴로 랄프로렌(Polo Ralph Lauren) 등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랄프로렌 옷 중에는 정말 대책없이 비싼 것도 있는데,
폴로는 그보다는 좀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그 외에도 많은 명품브랜드들이
세컨드라인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그니처, 세컨드라인 등은 원조 브랜드보다 싼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 상품들을 찾아보고는 때때로 그냥 웃었습니다.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숄더백들은 100만원을 훌쩍 넘었습니다(사진).

100만원이면 세컨드라인은 키우지 않는
루이비통 가방도 살 수 있는 가격 아닌가요?
마크 제이콥스 숄더백은 더 비쌀지 모르겠으나
이게 세컨드인가 싶었습니다.

평소 엠포리오 아르마니, DKNY, 미우미우 등이
저렴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에공.

 

요즘은 세컨드 라인이 '보급형'이라는 과거의 의미에서
'확장형'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
받은 것 같습니다.


랄프로렌의 폴로진, 프라다의 프라다 스포츠,
아르마니의 아르마니 꼴레지오네 등은
단순히 가격만 싸기 보다는

기존 브랜드 이미지가 소화하지 못한 분야를 개척하는
자매 브랜드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가격 차별이 아닌
영역과 스타일의 차별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안경테 중에서도 조르지오 아르마니보다 비싼
엠포리오 아르마니 제품을 본 일이 있는 걸 봐도…


브랜드의 세계는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관련 용어도 복잡해 암호를 해독하는 기분입니다. ^^



<링크>
루이비통, 셀린느, 태그호이어, 마크 제이콥스의 공통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