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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브루나이 2008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던 호텔에서의 시간 - 브루나이 여행 4

by walk around 2009. 12. 5.


호텍 객실과 로비 등 곳곳에 걸려 있는 그림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어떤 그림은 조용히 들고 집으로 오고 싶었습니다. --; 하지만 그럴 수 없어서 그냥 사진을 한장씩 찍어왔습니다.

특히 로비의 그림은 바다를 통해 서양인이 처음으로 브루나이에 오는 순간을 묘사한 것인데 몽환적인 분위기가 압권입니다. 멀리 대형 범선이 서 있고, 왕으로 보이는 사람이 호위 인력과 함께 해변에 나와 바라보는 모습이 많은 의미를 함축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영장은 꽤 큰 편입니다. 물놀이뿐 아니라 수영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물놀이를 워낙 좋아해서 한번 풀에 들어가면 에지간해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호텔에서의 시간이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식사까지 수영장에서 해결해가며 최대한 주어진 시간을 즐기려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브루나이에서 사람을 사귄 곳도 수영장이고, 책을 가장 많이 읽은 곳도 수영장입니다.

수영장 주변 경치는 훌륭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관광이었습니다.



객실의 경우 처음에 배정받은 방이 에어컨 대형 실외기 근처라 좀 시끄러웠습니다. 경치도 볼품없었습니다. 그래서 카운터에 가서 항의했습니다. 덕분에 새로 방을 배정 받았는데, 경기도 좋고 건물 옆에 소형 수영장도 따로 있어서 완전 좋았습니다.



그렇게 종일 호텔에서만 이틀을 보낸 것 같습니다. 해질 때까지 놀고 로비에 왔는데 웬 군인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흰 제복과 재즈풍 음악이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밤의 열기를 식혀 주었습니다.

뜻밖의 공연을 본 김에 로비에 눌러 앉아서 비싼 커피와 조각 케익을 주문해서 께작거리며 호사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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