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사 입구 아치의 꽃과 나비 조형.
한겨울 난생 처음 전남 함평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낌 점이라면, "참 갈 데가 없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인근 영광군은 '영광굴비'라는 간판스타가 있습니다. 철되면 굴비 찾아 오는 사람들만 잘 수렴해도 기본은 할 것 같은 동네입니다.
또 담양은 은근히 갈 곳도 먹거리도 많은 동네이고, 최근 '1박2일'팀이 들렀다 가면서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알아봤는데, 정초에 제대로 된 잘 곳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년을 통틀어 볼 때 전남의 지자체 중에서 '관광'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곳은 함양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 방문객 수는 다른 지역보다 떨어져도 일단 브랜딩에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주변 지역보다 먹을 것 없고, 볼 것 없는 지역이 관광이라는 컨셉으로 눈길을 끄는 아이러니가 벌어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어쩌면 함양이 가진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가진 것이 없으니 치열하게 고민해서 '나비축제'라는 아이디어를 만들었고, 여러해 반복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는데 성공한 것이 아닐까요.
지방 축제 몇 곳을 가봤습니다만, 제대로 하는 곳은 드물었습니다. 일부 지방축제는 다녀온 후 그 지방 욕하게 됩니다. 도대체 요즘 사람들 수준을 뭘로 보고 그때위 축제를 만들었는지 화만 잔뜩 납니다.
그런데 함양의 나비축제는, 해당 기간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완성도가 나름 뒤어난 지방축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언론보도 : 이젠 축제수준 고도화해야
이 때문인지 한겨울에도 함양은 곳곳에서 나비와 곤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담지 못한 조형물도 수두룩 합니다.
아쉬운 점은 '나비'에 초점을 맞추던 것이 '곤충'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초점이 커지면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볼 것 없는 버라이어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놈만 조지는' 집중이 필요하지 않을까. '국화축제' 등 다른 분야도 키우는 것 같은데, 대표상품은 늘어나면 역량도 분산될까 걱정이 되더군요.
축제의 다양화보다는 '나비'를 컨셉으로 4계절 볼꺼리를 만드는 게 어떨까요? 지나다보니 애벌레 사육장 등이 있는 것 같던데, 쉽게 차를 대고 구경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밖에 주차, 숙박 문제 등도 보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더 걱정되는 것은 다른 지자체에서 '나비'를 컨셉으로 한 축제를 슬쩍 하려는 경향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축제는 차별성이 중요합니다. '짝퉁컨셉'으로는 글쎄요. 일본 오다이바에서 짝뚱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피식 웃는 느낌이 아닐까?
버스터미널 화장실 타일에도 나비 문양. ^^
<함평 여행>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맛집, 군산의 계곡가든 - 함평 여행 1
생고기 비빔밥으로 유명한 맛집, 함평의 대흥식당 - 함평 여행 2
시장통에서 우연히 만난 곱창국밥집, 함평의 장안음식점 - 함평 여행 3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이 하늘로 승천한 곳인가? 함평 용천사 산책 - 함평 여행 6 (0) | 2010.01.08 |
---|---|
여행의 순기능을 느낀 1박 - 함평 여행 5 (4) | 2010.01.06 |
시장통에서 우연히 만난 곱창국밥집, 함평의 장안음식점 - 함평 여행 3 (0) | 2010.01.04 |
생고기 비빔밥으로 유명한 맛집, 함평의 대흥식당 - 함평 여행 2 (0) | 2010.01.04 |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맛집, 군산의 계곡가든 - 함평 여행 1 (0) | 2010.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