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요요기 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은 한국의 3-1 승리로 끝났습니다. 경기장에는 주최측 집계 약 4만2천명의 관중이 몰렸습니다. 물론 그중 거의 4만이 일본 응원단이었습니다.
일본 응원단은 매우 조직적이었으며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2000년 초반보다는 규모가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여전히 N석은 충분히 채우는 규모였습니다.
이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신나게 응원을 시작했습니다. 1등석도 아직 자리가 채워지기 전인, 경기시작 1시간 전부터 N석은 이미 자리가 다 차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래 동영상이 선수들이 연습할 때 응원을 하는 일본 응원단입니다.
일단 일본 응원단의 걸개, 깃발, 게이트기 등 장비는 상당히 많았고, 특히 통천이 다양했습니다 통천의 비용을 생각하면 경제적인 부담이 적지 않을 텐데, 경제력과 준비성 모두 대단했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건너편 N석을 가득 메운 일본 서포터외에 반대편 S석 쪽에 한무리의 서포터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N석과 S석의 서포터 집단이 규모가 엇비슷했습니다. 양쪽 모두에서 통천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S석 쪽은 완전히 규모가 축소되어 있었습니다. 그냥 작은 소모임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열정은 남달라 보였습니다. 경기 내내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응원을 계속했습니다.
잠시 후 경기장에 야유가 퍼졌습니다. 푸른 트레이닝 복을 입은 한국 선수단이 몸을 풀기위해 경기장으로 나오자 일본 관중들이 야유를 한 것이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입니다. 이런 야유 속에 대표팀이 등장을 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면 누구나 애국자가 됩니다. 한국 응원단은 적진에 외롭게 떨어진 돌격대 기분이 듭니다. 막 등장했을 때 야유가 컸는데, 그 시점에는 촬영을 못 했습니다.
그나마 1~2천명은 수가 많기 때문에 좀 결연한 분위기 덜 하지만, 단지 몇 명 또는 수십명의 응원단만이 있을 때는 한국 응원단에서는 비장함마저 흐르곤 합니다. 사실 많은 축구 서포터들이 원정에서 느껴지는 이런 숨이 끊어지는 긴장감에 매료되어 자신이 지지하는 축구단과 자신을 일체화시키곤 합니다.
그리고 이런 긴장감은 프로리그에서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부천FC가 속한 K3리그에서도 홈팀이라는 이미지가 구축되어 가면서 이런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3월에 리그가 시작됩니다. ^^;
아무튼 이번 경기에서도 상대 서포터 덕분에 원정 분위기가 났고, 선수들도 홈 팬의 야유 속에 입장하여, 역시 홈팬의 소란 속에 몸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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