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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K3리그, 지역에서는 축제 - 살아나는 풀뿌리 축구

by walk around 2010. 6. 29.

부천FC와 함께 전국을 다니다보면 정겨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덕분에 경기에서 져도 그 지역의 꾸밈없는 아저씨, 아주머니를 보며 기분을 풀기도 합니다. 강원도 삼척을 갔을 때는 경기에 패한 후, 경기장의 주민들의 사심없는 환송 덕분에 웃고 왔습니다. 지난 3월 경주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K3리그 경기도 지역의 축제입니다. 특히 인기구단 부천FC가 오면 분위기가 조금 더 납니다. ^^ 사진을 보니 지난 3월 13일이군요.


경기장 분위기도 그럴듯 합니다. 경기장 시설도 이 정도면 좋습니다. 2002월드컵 이전에 울산이나 전주(또는 익산) 경기장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당시는 K리그 팀들의 홈구장인데도, 화장실이 경기장 밖에 가건물인데다가 좌석은 없고 단순히 시멘트 계단이 관중석이었습니다.


양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네요. 선수들 사이에 내빈이 많은 게 특징입니다. --;



이 내빈들께서는 한줄로 서서 시축을 하시며 기분을 내셨습니다. 알흠다운 광경입니다. 이분들은 이 경기 이후 몇번이나 경주팀 경기를 오셨을까요? 지방선거 전에 에지간한 지역 축구장은 이런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비록 무료경기였지만 관중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응원전도 제법 열띠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경주에는 부천SK 시절 팬들의 사랑을 받던 윤정춘 선수가 플레잉코치로 있습니다. 이 경기는 0-0 무승부였습니다. 경주의 짜임새 있는 공격을 부천의 수비가 잘 막아낸 경기였습니다.


경주 경기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역시 K3에서 뛰고 있는 양주시민구단 버스를 만났습니다. 우연찮게 제 차 옆에 서 있었습니다. 제 차에는 부천FC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여담인데, 지난주 부천FC는 양주를 2-1로 격파했습니다.

양주가 강팀이라 부천이 창단이후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한국대표팀의 16강전이 열리는 날 부천FC는 승리했습니다. 2-1 스코어가 남아공까지 이어졌다면 참 좋았을 텐데. 하지만 풀뿌리 축구가 이렇게 살아나고 있으니 국가대표도 시간이갈수록 더욱 강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