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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p smoking

금연 84일째, 담배 피우는 꿈 너무 생생해

by walk around 2009. 7. 30.

최근 몇일 금단현상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담배는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금연 보조제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던 금단현상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것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특히 술을 마셨을 때마다 밀려들었던 엄청난 유혹을 견딘 것이 대단한 것 같고, 장마 기간 중에도 참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비올 때 담배 피는 것이 얼마나 맛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그런데 참 이상하죠. 어제는 담배 피는 꿈을 꾸었으니…. 그리고는 꿈 속에서 담배를 피운 것을 후회했습니다. 이런 꿈은 1~2주에 한번은 꾸는 것 같습니다. 어제 꿈의 특이한 점은 와이프도 같이 담배를 피웠다는 점입니다. 그리고는 담배를 피워서 금연 결심이 깨진 나를 오히려 위로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꿈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꿈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어제 밤에 본 영화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차우>라는 영화를 꽤 재미나게 봤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 엄태웅이 극 곳곳에서 담배를 맛있게 피웠습니다. 그 장면을 볼 때 약간 유혹이 있을 정도로 인상이 깊었거든요. 중학생 시절, 장국영 영화 본 후 동네 잘 나가는 애들이 장국영 흉내내면서 담배 피던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영상매체에서 담배를 피는 장면이 많이 나오면 담배 소비가 늘어난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TV 드라마 등에 흡연 장면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은 일리가 있는 조치입니다. 광고도 마찬가지이고요.



아, 그리고 한 일주일 전에 비교적 쎈 금단현상이 한번 더 밀려왔었습니다. 3개월이 고비라고 하더니 90일을 넘기면 이런 비정기적인 금단현상 강림현상이 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링크> 나의 금연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