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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코타키나발루 2011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라플레시아 꽃을 알현(?)하다 - 말레이시아 18

by walk around 2011. 9. 27.

어렸을 때 백과사전이나 어린이 잡지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요즘도 어린이 잡지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린이 잡지에는 UFO나 외계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불가사의한 이야기도 많이 소개됐습니다. 버뮤다 삼각지 같은 내용은 단골 컨텐츠였습니다.

그런 책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꼿이라며  `라플레시아(Rafflesia)` 를 소개하는 글도 종종 실렸습니다. 어릴적 호기심이 그대로 남았는지 가이드에게 라플레시아를 보여달라고 먼저 요구했습니다. "여행 옵션에 없으니 입장료를 직접 내주셔야 한다. 꽃이 피지 않았다면 그냥 돌아올 수도 있다" 등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나는 "무조건 보자"고 말했습니다. 언제 또 라플레시아를 보러 올지 모르는 거니까요.

 


아.. 이건 뭔가요. 이 동네는 꽃만 큰 게 아니라 벌레도 크네요. 줄잡아 40센티는 되어 보입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봤는데도 징그럽지는 않습니다. 위생상태(?)가 좋아 보였습니다. 어휴...



나무 하나가 덩쿨에 점령 당했네요. 결국 죽은 것 같죠?



참 입체감이 없는 꽃입니다. 암술도 수술도 뻗어 나온 것이 없습니다. 마치 종이를 오려서 붙인 것 같습니다.



여기는 물배추도 크네요. 이럴 게 클 수도 있구나...



인공 수조의 고기들. 산소 공급기 없이도 잘 놀고 있었습니다.




밀림과 같은 곳에도 선인장이 있군요. 저는 건조한 동네에만 자라는 줄 알았습니다.



드디어 라플레시아를 볼 수 있는 농장에 도착. 농장이라기 보다는 농가입니다. 그런데 이 꽃을 보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1인당 만원정도 합니다. 수많은 명사들이 꽃 옆에서 사진을 찍었군요.

가이드는 먼저 농가 안으로 들어가서 꽃의 상태롤 보고 옵니다. 꽃이 피기도 힘들고, 피어도 딱 3일만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녀온 가이드는 "두 송이가 있다. 하나는 거의 시들었고, 하나는 시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보겠느냐" 본다고 했습니다.



여기도 전세계 사람들이 모여 있네요. --;



거의 시들어가는 라플레시아입니다. 다행히 그 옆에 봉우리가 하나 올라오네요. 누군가는 저 친구를 보겠군요.



오.. 노.. 이것은 거의 사라지기 직전의 라플레시아입니다. 이렇게 돈 만원을 지출하나... 눈물이 앞을 가리려는 순간...



오.. 그나마 좀 상태가 좋은 게 있었습니다. 이것이 시들기 시작하는 놈이랍니다. 그런데 크기가 생각보다 많이 작습니다. ㅠ.ㅠ 어린 시절 잡지에서 본 것은 거의 어른 키 정도의 너비였는데 지금보니 한 지름이 한 50센티미터 정도?



여기도 봉우리가 하나 있네요. 아무튼 이 농가는 꽃 몇 송이로 도대체 얼마를 벌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수백명이 올 때도 있다는데, 그럼 수백만원? 꽃 한 송이가 블럭버스터 영화 관람비용과 같다고 이야기해줬더니, "그래서 자연이 산업"이라는 간단하지만 아주 중요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봉우리가 어느 정도 올라오면 이렇게 보호를 한다고 합니다. 태양도 가려주고요. 외국인(서구인)들은 이 꽃을 보고 "뷰티플"을 외치며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여러 각도에서 정성스럽게...



요건 좀 다른 건데... 역시 꽃이 참 특이합니다. 이 꽃은 관람료가 공짜 ^^



이것도 특이합니다. 벌레의 알일까요. 원래 이런 것일까요? 잎의 중앙에 상당히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잎을 빵꾸내지는 않았고요. 돌 같이 단단합니다.



얘는 꽃이 땅을 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