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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부천FC, 2부리그 진입 문턱에서 만난 보릿고개

by walk around 2012. 9. 16.

부천FC의 좌표 진단 3개의 이야기 중 첫번째

 

앞서 부천FC 1995의 2부리그 진출 추진현황을 대략 살펴봤습니다. 고비는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상황입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지난 글을 읽어야 전체 상황이 이해가 됩니다.

 

지난 글 : 부천FC 1995의 2부리그 진출, 어디까지 진행됐나..

 

지난 5월 2일에는 부천시의회에서 부천FC의 상위리그 진출을 위한 비용 7억 2천만원을 의결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천신만고 끝에 시의회를 통과한 상위리그 진출관련 예산은 9월인 현재까지도 구단에 입금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입금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즉, 지난해 말부터 승급을 위한 예산을 받기위해 노력한 것들이 물거품이 되기 일보직전인 것입니다.

 

 

지난 8월 18일 2부리그 진출을 위한 시민설명회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전남 부총재가 부천FC의 2부리그 진출에 따른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어이없는 일이 일어 났을까.

 

지난 5월에 시의회에 의결한 예산은 '내셔널리그 진출'을 위한 예산이었습니다. 예산 각목이 아예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 당시에는 목표가 내셔널리그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프로 2부리그 창설을 위해 프로축구연맹이 많은 혜택을 내걸면서 부천FC와 시측은 목표를 내셔널리그가 아닌 2부리그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상황이 변하자, 예산 지급이 문제가 됐습니다. 예산에는 '내셔널리그 진출을 위한 지원'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데, 실제로는 2부리그 진출을 추진하게 되니 예산이 집행이 되면 각목에 맞지 않는 집행이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자치단체장이 각목을 변경할 수 있다고 하나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문제는 부천FC가 시의회 의결을 믿고 지난 8월에 자체 예산을 모두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상위리그 진출 팀이 늦어날 경우, 성적으로 상위리그 진출 여부를 가릴 것에 대비해 선수를 영입하고 수당을 대폭 인상했기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지난 8월 18일 2부리그 진출을 위한 시민설명회에서

부천시 체육진흥과 도욱 과장이 부천FC의 2부리그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시의회 의결이 끝난 예산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상당히 난감한 상황입니다.

 

밝은 미래를 앞두고 어이없는 보릿고개를 만난 셈입니다. 문제는 수당과 임금이 체불되고 있는 선수들과 프런트입니다. 현재 구단은 보릿고개를 현명하게 넘기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터널이 생각보다 길수도 있지만, 의외로 빨리 터널을 벅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감내하고 있는 선수와 프런트에 대해서는 추후 2부리그 구단을 꾸릴 때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위기를 부천FC가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향후 구단 운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