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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p smoking

금연 3일째, 손발이 저려…

by walk around 2009. 5. 14.


담배를 끊으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금연 3일째가 되자 손과 발이 저렸습니다. 하긴 1년 전에 금연을 시도할 때는 구역질도 나왔는데, 이번에는 구역질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1년 전에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책상에서 토할까봐 황급히 담배를 다시 피웠습니다.

금연을 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글을 보니까 금연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 선물을 하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얀색 신상 운동화를 질렀습니다. 주말에 폼 잡고 다니려고요.. 그리고 100일째 되는 날에는 머니클립을 하나 살 생각입니다. 100일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2,500원 x 100일 25만원 절약이니까 좀 좋은 걸로 사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담배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담배를 피울 때는 지갑의 현금이 눈에 보이게 줄었는데, 요 몇일 내 지갑의 현금은 그대로 입니다. 요즘 현금 쓸 일이 거의 없으니까. 하지만 담배를 피울 때는 내 것만 사는 게 아니라, 술 자리에서 담배 사러 나가서 여러 개 살 때도 있고, 담배 사면서 음료수도 사먹고 해서 지출이 꽤 됐습니다.

명치에 무언가 뭉친듯한 느낌과 치통은 여전합니다. 밤에는 머리를 감싸고 누워있을 정도로 통증이 있었습니다. 나는 금단현상이 무척이나 심한 사람같습니다. 이래서 담배가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마약이라고 하는 의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공한 친구들을 보면 담배를 피우기 힘든 환경에서 일 하더군요. 좋은 회사들이 입주해있는 첨단 인텔리전스빌딩 내부에 흡연실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10층, 20층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왔다갔다하면 20~30분이 훌쩍 지나갑니다. 견디다 못해 담배를 끊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바쁠 때, 담배를 피려고 엉금엉금 걸어나가는 아래 직원을 보면 화가 날 때도 있다는군요.

나도 성공해서 그런 곳에서 일 잘 하려면 이번 금연에 꼭 성공해야할 것 같습니다. 담배 끊으려고 별 생각을 다 하네…

금연 첫날, 명치부분에 묵직한 것이…
금연 이틀째, 치통이 시작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