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에 구입한 스태이플러(stapler). 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회사에 있다가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로 옮기면서 좀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우연히 구입했다. 이 제품을 구입하면서 어렴풋하게 '달라진 환경의 상징'으로 여겼던 기억이 난다. 사무실 책상 위에 팬시용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회사로 옮겼다는 일종의 선언 같은 것이었다.
그 이후 이 스태이플러를 볼 때마다 여유 같은 것이 생겼고, 기분도 좋았다. 성능도 좋아서 불과 5센티미터 남짓의 스태이플러로 에지간한 사무는 모두 끝낼 수 있었다.
15년. 오늘 새로운 심을 넣고 닫는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더니 스스로 분해가 되었다. 자세히 보니 안 쪽 플라스틱 구조물이 부러져 나갔다. 피로로 인한 손상. 수리 불가.
오랜 친구같은 스태이플러를 보낼 시간. 이제 다른 제품으로 태어나서 또 다른 사람에게 오랫동안 기쁨을 주기를!
요즘에는 다양한 모양의 예쁜 스탬플러가 많은데, 15년 전에는 이 친구도 꽤 파격으로 느껴지는 디자인이었다.
뒤에 삐져나온 스프링. "나 지쳤어"라고 말하는 듯.
대만 제품. 대만 제품에 대한 신뢰가 생길 정도의 제품.
왼쪽 뭔가 비스듬하게 나간 부분이 고장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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