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그랬지만 일본에게도 2002년 월드컵은 특별했습니다. 4강에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도 최초로 16강에 갔으니 할만큼 했다는 분위기였습니다. 덕분에 일본 프로리그 관중도 늘었고, 국가대표 서포터도 폭증했습니다. 보통 서포터는 골대 뒤에 한무리가 있고 그 주위를 일반관중이 감싸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2003년 5월 한일전에서는 경기장 거의 전체가 서포터였습니다.
여기서 서포터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유니폼은 당연히 입고 90분 내내 서서 뛰면서 응원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2003년에는 홈팀 서포터 자리인 N석이 모자라, S석도 거의 다 채웠습니다. 정말 상당한 규모입니다.
국립 요요기경기장.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운동장 정도의 역사성이 있지 않을까요? 낡은 시설이지만 아직 쓸만합니다. 지난해 포항이 우승한 AFC챔스 결승도 이 경기장에서 했고, 올해 설날 한일전도 이 경기장에서 했습니다.
일본 축구팬들은 경기 시작 전에 경기장 복도에 삼삼오오 있는 걸 즐기는 모양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2002년 방문해서 봤던 사이타마 구장의 우라와레즈 팬들도 복도에 모여서 경기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경기장에는 비가 오고 있습니다. 일본 팬들은 대부분 흰 비옷을 입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시작이 임박하자 모두 비옷을 벗었습니다. 비가 올때 비옷을 입고 있느냐 아니면 선수들과 함께 비를 맞느냐도 서포터냐 일반 관중이냐를 비교하는 잣대일 수 있습니다. 중간에 검은 옷을 입은 응원 리더가 분위기를 잡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S석입니다. 당시 S석에는 프로축구 서포터와 일본 국가대표 서포터를 겸하는 사람들이 주로 모여 있었습니다. 검은 복장의 리더는 우라와레즈의 리더 복장과 비슷합니다. 아해 사진은 우라와레즈 서포터입니다. 서포터단체의 중심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중에 당시 전체 리더였던 가타씨도 있습니다.
사진은 N석의 울트라니폰입니다. 2006 월드컵을 준비하는 마음을 유니폼 통천에 담았습니다. 경기장 조명을 끄고 한 껏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이때 S석에서는 체게바라 통천이 올라왔다가 내려갔고, 이어서 양쪽 사이드에는 초대형 일장기가 올라갔습니다.
이제 경기 시작입니다. 경기 시작 시점에 머플러를 쫙 펼치는 것도 서포터의 특징입니다. 당시에는 전 경기장 관중들이 머플러를 펼쳤습니다. 거의 1,2년마다 한번은 일본의 축구장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이 시기를 정점으로 일본 서포터의 수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체 관중은 줄지 않고, 한일전은 여전히 거의 매진상태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설에 있었던 한일전의 S석 일본 서포터 사진입니다. N석은 거의 채웠지만, S석쪽은 대부분 일반 관중이고 서포터로 보이는 사람들은 열댓명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지나가는 사진인데요. 당시 한국 관중석에 있던 한 여성인데, 윤손아씨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맞다면 일반 관중석에 섞여서 응원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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