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사진입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겨우내 먼지에 내려 앉은 응원장비를 손 보는 날이었을 겁니다. 지금도 만만치 않지만 부천서포터의 응원 장비는 너무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고, 90년대 후반에 만든 도구도 있어서 응원도구들이 고색창연했습니다.
물론 그때는 지금은 함께 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팀이 있어서 응원준비를 한다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하드의 폴더 순으로 정리하다보니 이제 부천서포터의 부천SK 시절 사진을 정리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사진이 나올지 모르겠네요. 폴더 안에는 여기저기 부천FC 1995와 뒤섞여 있기도 합니다.
이 장면은 2002년 7월입니다. 경기 후 응원도구를 정리하는 헤르메스입니다. 경기 후 정리하는 사람만 합쳐도 요즘 부천FC 1995 경기에 나오는 사람 수와 얼추 비슷하네요. 요즘에 부천서포터가 지치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부천FC가 예전 부천SK의 위용을 되찾는 날이 오겠죠.
사진 속의 사람들 중 일부는 많지는 않지만 다른 K리그 구단 서포터로 갔답니다. 일부는 부천SK 연고이전 후 아예 축구를 떠났고. 일부는 즐기는 종목을 바꾸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수백명이 남아서 부천FC 1995를 만들고 지키고 있습니다.
장비는 많았지만 정리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보니 경기 후 저렇게 경기장을 환하게 밝혀두는 것도 부럽네요. 요즘에는 전기료가 아까워서 경기 후 최소한의 불만 남기고 모두 꺼버립니다. 그게 1부리그 팀과 3부리그 팀의 제정 규모 차이겠죠.
응원장비를 정리하는 사진은 찾는대로 그냥 이 게시물에 추가할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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