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프랑스 파리 공연이 현지시간 10일과 11일 하루 6000여명씩 1만 3000여명의 열광적인 팬들의 엄청난 환호 속에 막을 내렸다고 합니다.
고무적 성과 속에 바빠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언론, 평론가, 학자, 기업, 관련 기관 등 이제 잘 익어가는 이 열매를 따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류가 고용을 창출하며,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어설픈 접근으로 오히려 한류가 왜곡될 수 있다는 걱정이 많이 듭니다.
최근 한 언론에서는 '한류의 과제'라면서 "K-POP이 세계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제가 보기에는 이것은 조언을 위한 조언입니다. "해외 10대, 20대의 지지를 받는 아이돌 멤버 외에 폭넓은 연령층의 가수를 발굴하고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부연설명도 있는데요, 그럼 앞으로 외국의 중장년층을 위한 노래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인가요.
또 "세계 시장을 겨냥해 영어 앨범을 내놓은 …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으로 한류 전파 경로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K-POP 등 한류의 폭발은 경쟁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소녀시대, 2NE1, 원더걸스가 한창일 때, 다소 밀리던 포미닛이 신보 'Muzik'를 내놨을 때, 뭐 랄까.. 저는 독기가 느껴졌습니다. 이기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구나하는 느낌이 오더군요. 그리고 그녀들도 최고가 되었습니다.
이후 걸그룹들의 컴백은 그냥 컴백이 아니었습니다. 패션, 리듬, 안무 등을 철저하게 준비한 토탈 (대중)예술로 보였습니다. 이런 치열한 경쟁이 국내에서 차고 넘쳐서 일본으로 중국으로 동남아로 나아가 유럽까지 넘쳐 흐르게 된 것입니다.
오히려 최근 소녀시대가 일본시장을 대상으로 '미스터 택시'라는 노래를 선보였을 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타깃을 심하게 의식한 작품은 오히려 엄청난 부담으로 인한 오버 슈팅으로 보였습니다. 그보다는 우리 무대에서 먼저 인정받은 '소원을 말해봐' 등을 그대로 일본 무대로 그대로 들고 간 것이 더 경쟁력 있어 보였습니다.
제가 볼 때 한류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기획사들이 무한경쟁을 하는 상황만 이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각국의 취향을 모두 맞추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자체 경쟁력이 결국 해외에서의 경쟁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어로 노래를 만드는 것은 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영미의 팝, J-POP, 홍콩영화 좋아한 것이 그들이 한국어로 컨텐츠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냥 우리 것을 하면 됩니다. 우리 것을 우리가 잘 하면 저쪽에서 오히려 한국어를 배워서라도 즐길 것입니다.
앞으로 한류의 득세에 따라 이런 저런 분석과 조언들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기획사나 가수, 배우들은 오히려 그런 분위기가 간섭으로 느껴질 느껴질 것 같네요. 오늘 기사들을 보니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오지랖도 참... ^^;
결국... "한류 열풍은 치열한 경쟁의 결과이고, 각계의 지나친 조언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고, 기획사나 가수도 한류를 지나치게 의식하면 오히려 과유불급이다"라는 생각입니다. ^^
※ 사진은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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