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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부천FC 1995, 2012년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by walk around 2012. 1. 10.

지나고 보니 매년 부천FC 1995에게는 운명의 해 였습니다. 매년 생존의 위협을 받다보니 항상 운명을 걸고 새 시즌을 맞이 했습니다. 그런데 2012년 진짜로 부천FC에게는 운명의 해 입니다. 연초부터 엄청난 일들이 대기 중입니다.

하필 부천FC에게 2012년이 운명의 해가 되었는지는 예전 포스팅에서 설명을 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이를 간단하게 말하면 올해부터 시행되는 K리그 스플릿 시스템으로 2013년에는 K리그가 상하리그로 나뉘고, 이 경우 챌린저스리그는 사실상 4부리그가 되기 때문에, 눈 뜨고 바보 안되려면 2012년에 재정을 확충하고, 성적을 내서 2013년에 내셔널리그로 가야한다는 내용입니다.

링크 : 스플릿시스템, 승강제 … 2012년 부천FC 운명의 해

사실 이상의 내용은 부천FC뿐 아니라 모든 3부리그(챌린저스리그) 팀에게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 입니다. 연 3억 정도의 꾸준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챌린저스리그 팀이라면 계속 챌린저스리그에 머물다가 내실을 다져서 슬슬 올라가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꽤 큰 규모의 팬집단이 있는 부천FC는 그렇게 한가한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팬 덕분에 후원기업도 유치하고, 팬 덕분에 지자체 도움도 받는데, 그 팬이 줄면 지원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4부리그로 떨어지면 팬이 줄어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현재 3부리그에 수년간 머물면서 팬들의 피로도가 상당합니다. "구단을 사랑하지만, 이제 지겹다"는 것이죠. 어쩌면 당연합니다.


부천FC 팬의 바람은 절실하다. 지난해 상위리그 진출을 기원하는 고사


구단을 둘러싼 축구계의 급박한 환경의 변화, 팬들의 피로도 점증 등 위기 요소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재창단에 가까운 혁신과 도전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2012년 챌린저스리그에서 우승하고, 2013년 내셔널리그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선수가 필요합니다. 억대에 달하는 내셔널리그 가입금과 연회비도 필요합니다. 선수 숙소 확충, 프런트 강화 등 고정비용도 필요합니다.

돈을 벌어오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기업의 후원을 유치하거나 지자체의 후원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과 지자체 모두 그냥 후원을 하지 않습니다. 후원한만큼의 효과가 있어야 합니다. 후원한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챌린저스리그 팀에 기업이 몇억원씩 내놓지 않을 것입니다. 챌린저스리그 전체 타이틀 스폰서도 몇억이 안되는 마당에 한 팀에 그 이상을 내놓을리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자체와 함께 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다행히 부천FC는 연고지역에 자리를 잡고 눈부신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는 수치로 증명이 가능합니다. 아래 실적을 정리한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링크 : 
2억5천 부천FC, 100억 부천SK 육박하는 지자체 홍보효과 
3부리그 부천FC, 부천시 및 후원사에 대한 방송 PPL 효과는 K리그급 

2010년에 부천시는 부천FC에 7천만원의 예산을 집행했습니다. 구단 생존에 아주 유용한 지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약 2억을 후원했습니다. 연말에 부천FC는 5천만원 흑자로 각계의 관심에 보답했고, 이를 주주에게 한푼도 배당하지 않고, 전액 구단운영에 재투자 했습니다.



다시 하던 이야기로 돌아와서.. 부천FC는 위와 같은 이유로 아래와 같은 대결단을 실천하였습니다.

지자체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구단이 시민 다수를 껴안는 상황이 되어야 합니다. 서포터의 팀을 떠나 시민의 팀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시의 예산을 받아도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연고지역 홍보에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제는 팀의 체질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큰 그림에서 추진한 것이 단장 및 부단장 영입입니다. 연고지역에 오래 거주하시며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고, 구단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실 수 있는 분들입니다. 기존 구단의 주축이던 서포터 출신의 운영진들은 이 과정에서 기득권을 대폭 내옿았습니다. 아래는 관련 글입니다.

링크 : '서포터의 팀' 부천FC, '시민의 팀'으로 대변신 

부천시축구협회, 부천시생활체육연합회와 함께 하게된 부천FC는 이후 치열한 운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의회와 시청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공약으로 부천FC 지원을 약속한 김만수 시장의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서포터와 함께 시민까지 가세한 구단의 운영진 및 팬층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2012년 무조건 예산이 확충되어야 하며, 실패하면 구단이 문을 닫는다는 각오로 코칭스탭과 선수단을 선발했습니다.(대표, 단장이하 운영TF는 연초 수입이 확충되지 않으면 모두 자폭한다는 각오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간 고생한 곽창규 감독이 사임하고, 부천팬에게 레전드로 남은 곽경근이 감독으로 돌아왔습니다.

링크 :
부천FC 1995 초대감독 곽창규 
곽경근 감독, 챌린저스리그 부천FC 새 사령탑

현재 부천FC는 막바지 선수선발이 한창입니다. 대도박 중인 운영비 문제는 진행 중입니다. 일단 지난해 수준은 확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 수준은 이제 의미없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지난 수개월간 밤낮없이 노력을 했기 때문에 2012년은 다를 것입니다. 시즌 시작 전까지 지자체, 기업을 계속 접촉하고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그리고 하늘이 부천FC 팬들의 바람을 들어주기를 기도하는 일이 남았습니다.